서울 전통시장에 '시장 안 주소' 생겼다…청량리 9곳 3차원 입체지도 공개

상점·시설물 단위까지 위치 특정 가능한 3차원 입체지도

서울시청 전경. 2022.9.1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전통시장 내부 상점과 시설물까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입체주소'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 복잡한 골목 구조 탓에 길 찾기가 어려웠던 전통시장에 상점 앞까지 안내하는 지도 서비스가 처음으로 구현됐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 전통시장 9곳을 대상으로 추진한 '전통시장 입체주소 지능화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시장 내부 공간까지 반영한 3차원 입체지도를 시민에게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전통시장 전체를 하나의 주소로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점·시설물 단위까지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주소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상점 약 2200곳, 건물 600여 동, 주요 시설물 1800여 개를 대상으로 현장조사와 정밀 측량을 실시해 시장 내부 통로와 점포의 좌표를 3차원으로 구현했다.

대상지는 동서시장, 종합도매시장, 농수산시장, 종합시장, 약령시장, 전통시장, 청과물시장, 경동광성상가, 경동시장 등으로, 건물형·아케이드형·골목형이 혼재된 복합 전통시장이다. 위성기반 위치정보(GNSS)와 레이저 기반 3차원 측량 기술(LiDAR)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구축된 입체지도는 서울시 3D 공간정보 플랫폼 'S-Map'을 통해 공개됐으며, 네이버·카카오 지도앱과도 연계됐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시장 입구가 아니라 개별 상점 앞까지 도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주요 출입구에는 QR코드 안내판도 설치돼 스마트폰 지도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도 쉽게 상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시민 편의 개선뿐 아니라 안전 대응에도 활용된다. 소화기와 옥외소화전 등 주요 소방안전시설의 위치를 입체지도로 구축해 서울소방재난본부와 공유함으로써,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보다 정확한 위치 정보에 기반한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공간 구조에 맞춘 '유형별 입체주소 부여 기준'도 마련했다. 전통시장을 건물형·골목형·복합형으로 구분하고 출입구와 실내·외 주요 지점을 기준으로 점포와 시설물 단위까지 적용 가능한 주소 체계를 정립했다. 그동안 상인회 자체 번호나 비공식 명칭에 의존하던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행정·물류·시설 관리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청량리 전통시장 9개 상인회와 동대문구, 서울소방재난본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했으며, 현장에서는 시장 활성화와 방문객 편의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시장 입체주소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올해 안에 전통시장 6곳을 추가로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상세 주소 입체 지도 모습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