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서울성모병원, 말기 암 환자 '가정형 호스피스' 지원

강남구-서울성모병원 통합돌봄 업무협약식 사진
강남구-서울성모병원 통합돌봄 업무협약식 사진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강남구가 상급종합병원과 손잡고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형 호스피스' 통합 지원에 나선다. 병원의 의료 서비스와 자치구의 돌봄 체계를 연계해 말기 환자가 병원이 아닌 가정에서 생애 마지막을 존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강남구는 지난 23일 구청에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강남구 통합돌봄 가정형 호스피스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자치구와 상급종합병원이 가정형 호스피스를 공식적으로 연계하는 선도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협약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퇴원 이후 돌봄 공백이 커지는 상황에서 말기 환자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요구에 지역사회가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임종 장소에 대한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가족에게는 돌봄 전 과정을 함께 지원해 의미 있는 애도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취지다.

협약에 따라 서울성모병원은 호스피스 전문의와 전문간호사, 의료사회복지사로 구성된 가정형 호스피스팀을 운영한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방문 진료·간호, 통증 및 증상 조절, 약물 처방·관리, 사망진단 등 의료서비스 전반을 담당한다. 병원은 입원·외래 진료 과정에서 대상자를 사전에 발굴해 적합성을 평가한 뒤 강남구 통합돌봄팀과 연계한다.

강남구는 통합돌봄 전담 인력을 중심으로 환자와 가족의 생활·주거·돌봄·정서·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재가돌봄과 가사지원, 장기요양 연계, 주거환경 개선, 보조기구 지원, 가족 상담과 애도 지원, 장례 연계 등 비의료 분야 지원을 맡는다. 동주민센터와 보건소, 복지관, 요양기관, 민간단체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해 돌봄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말기 암 환자는 퇴원 전부터 의료진과 돌봄 담당자와 함께 '마지막 여정 계획'을 수립하고, 퇴원 이후에도 방문 진료·간호와 생활 지원을 동시에 받게 된다. 야간과 주말을 포함한 연락체계도 안내해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가족의 불안과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연간 수십 명 규모의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 성과와 수요를 반영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대상 범위도 말기 환자 전반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