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는 봉사로는 한계"…서울시 청년 탄소중립 프로젝트 대상 '연그린'

'연고전 쓰레기' 현장성 높은 문제 제기 평가

서울시 청년 탄소중립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연그림팀 모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연고전 쓰레기를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서울시 청년 탄소중립 프로젝트 대상 수상팀인 연세대 '연그린'의 강예빈 팀장은 활동의 출발점을 26일 이렇게 설명했다. 연그린은 지난달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청년이 탄탄한 서울' 성과발표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강 팀장은 1학년 시절 국제캠퍼스에서 잦은 학내 축제를 지켜보며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푸드트럭에서 나온 일회용 식기들이 분리배출 없이 버려지는 모습이 반복됐다"며 "수천 명의 학생이 일회용품을 대규모로 사용하지만, 개인 실천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이 심각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의 대표 행사인 연고전은 상징적인 계기였다. 강 팀장은 "가장 크고 상징적인 행사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학생사회 전반에서도 인식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연고전 쓰레기 문제를 본격적인 활동 의제로 삼게 됐다"고 했다.

연그린은 기존의 분리배출 캠페인과 달리, 쓰레기 '처리'가 아니라 '발생 구조'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다. 강 팀장은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학생들이 다회용기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활동 과정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장면은 연고전 마지막 날 새벽 플로깅이었다. 그는 "새벽 1시부터 2시간 넘게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줄어들지 않았다"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걸 체감했고, 학교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학생사회와의 소통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강 팀장은 "연고전 폐기물 문제는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다"며 "당시 총학생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고, 폐기물 집계조차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연그린은 학내 환경 문제를 학생사회 의제로 가시화하는 데 집중했고, 교목실의 지원을 받아 활동을 이어갔다.

서울시 심사에서 대상에 선정된 이유로는 '방향 조정 능력'을 꼽았다. 그는 "설득에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목표와 활동을 수정했다"며 "큰 틀은 유지하되, 현실에 맞게 접근 방식을 바꾼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대학도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 저감 지침의 적용 대상"이라며 "축제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행사별 폐기물 발생량을 기록하는 내부 기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그린이 대상을 수상한 '청년이 탄탄한 서울'은 서울시가 청년 주도의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지난해 초 공개 모집을 통해 대학생과 지역 기반 청년들로 구성된 14개 팀, 150여 명을 선발해 약 1년간 캠퍼스와 마을 생활권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지원했다.

참여 팀들은 축제 폐기물 모니터링과 전자식권 도입, 텀블러 세척기 설치, 캠퍼스 에너지 사용량 분석, 저탄소 식단 확산, 다회용기 활용 등 일상 밀착형 과제를 수행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성과발표회를 열고, 환경적 성과와 아이디어의 혁신성, 확산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현장 심사를 진행해 대상 1팀, 최우수 1팀, 우수 1팀을 선정했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는 청년들의 자발적인 실천이 탄소중립을 일상의 문제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향후에도 청년 주도의 생활권 탄소중립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