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해맞이 산행 늘어나는 1월…행안부 "빙판길·저체온 주의"

최근 3년간 등산사고 2만8624건…1월 사고·인명피해 최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2025.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행정안전부는 연말연시 해넘이·해맞이 산행에 나서는 시민들에게 빙판길 사고와 저체온증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29일 "해맞이 산행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이른 새벽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어두운 상태에서 등산로가 얼어 있어 실족 사고 위험이 크다"며 사전 준비와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등산사고는 총 2만8624건 발생했고, 인명피해는 8780명으로 집계됐다. 겨울철 전체 사고 건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새해를 맞아 산행 인구가 늘어나는 1월에는 사고가 집중됐다. 같은 기간 1월 사고는 1946건, 인명피해는 634명으로 겨울철 중 가장 많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이 29%로 가장 많았고, 조난(25%), 지병 등 신체질환(16%)이 뒤를 이었다. 행안부는 빙판길과 급격한 체온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겨울 산행 특성상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해넘이·해맞이 산행을 위해서는 평소 익숙한 산을 선택하고, 단독 산행보다는 일행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권장된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손전등보다 이마등(헤드랜턴)을 사용해 양손을 자유롭게 하고, 눈 예보가 없더라도 등산로 결빙에 대비해 아이젠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또한 해맞이 명소는 바람과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는 능선이나 정상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동상과 저체온증 위험이 크다. 행안부는 모자·장갑 등 방한용품과 여벌 옷, 담요, 따뜻한 음료를 준비하고, 개인 질환이 있는 경우 상비약을 지참할 것을 당부했다. 몸 떨림이 심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저체온증을 의심하고 즉시 휴식을 취하거나 하산해야 한다.

아울러 유명 해돋이 명소에는 인파가 몰리는 만큼,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를 지키고 무리한 이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