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사임으로 서울시 건강총괄관 공백…"건강정책은 계속"

'손목닥터 9988'·'통쾌한 한끼' 등 기존 계획대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건강도시 서울 종합계획 '더 건강한 서울 9988' 발표에 앞서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과 함께 덤벨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최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자 사의를 표명한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의 사표를 22일 수리할 예정인 가운데, 시는 '손목닥터 9988'과 '통쾌한 한 끼'등 기존 건강정책 기조에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정 총괄관은 전날(21일) 스스로 사의를 표했으며, 시는 이날 내부 회의를 열어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 총괄관의 사의 표명으로 시장 직속 비상근 직위인 건강총괄관 자리는 당분간 공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도 있으므로 건강총괄관 자리를 바로 채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총괄관은 최근 서울아산병원 연구원과의 관계를 둘러싼 스토킹·성비위 논란으로 고소·맞고소가 이어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 총괄관은 지난 8월 서울시 건강총괄관으로 위촉됐다. 건강총괄관직은 서울시가 건강을 시 정책 전반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새롭게 신설한 직위다.

다만 건강총괄관직이 신설된 지 약 4개월 만에 공백이 발생하면서, 정책 조정·자문 기능의 연속성에 대한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그러나 정 총괄관의 사임과 무관하게 기존에 추진 중인 건강정책은 계획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주요 건강정책이 이미 시 중점 사업으로 구조화돼 추진 중인 만큼, 인사 변동과 정책 추진은 분리해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시는 시민의 일상 속 건강습관 형성을 목표로 한 대표 정책으로 '손목닥터 9988'과 '통쾌한 한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자치구별 체력인증센터 확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장수센터 운영, 걷기 친화적 도시 환경 조성 등 예방 중심 건강정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손목닥터 9988의 경우 정 총괄관이 지명되기 전부터 해왔던 것이며, '통쾌한 한 끼'도 새롭게 네이밍 된 사업이긴 하지만 식생활 개선 사업으로 그동안 쭉 진행해오던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 총괄관의 강조했던 '저속노화' 개념 역시 개인의 브랜드 정책이 아니라, 예방 중심 건강관리와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기존 시 정책 기조에 포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사업은 특정 인물에 의존해 추진되는 방식이 아니라, 복지·보건·도시정책 관련 부서 단위에서 예산과 실행계획, 성과 지표를 갖고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정 총괄관이 주안점으로 뒀던 '통합돌봄' 정책 부분에 대해서도 "부서별로 세부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단계여서 (정 총괄관으로부터) 인사이트만 제공 받았었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