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동쪽 '라이딩 거점' 조성…강동구, 가래여울~천호 연결망 구축
한강변 친환경 정비·개발 사업 본격 추진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강동구가 한강 동쪽 구간의 자전거길과 수변공간을 잇는 '라이딩 거점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도심과 한강, 지천이 만나는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구민과 라이더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변 자전거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강동구에 따르면 구는 '한강변 자전거 라이딩거점 네트워크 조성 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서울과 하남·양평 등 경기도를 잇는 한강 동쪽 구간에 라이더 휴식공간과 인증센터, 수변 문화시설 등을 연계해 자전거길을 관문형 지역 명소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는 이번 계획을 통해 산과 숲길로 이어진 강동둘레길을 한강까지 확장하는 '강동 한강 그린웨이' 비전을 구체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강동구 한강변 친환경 정비·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사업은 서울시의 '한강 생태공원 재정비 계획'과 '자전거마스터플랜', '강동구 자전거 친화도시 기본계획' 등 상위계획과 연계해 추진된다.
이번 용역은 자전거도로뿐 아니라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스카이워크와 수변시설 설치 가능성도 함께 검토한다. 교량 하부 통과로와 진입도로, 경사로 등 구간별 동선을 조사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한다.
구는 이용자 설문조사와 교통데이터, SNS 분석을 병행해 평일과 주말의 통행량과 체류 특성을 분석하고 결과를 거점별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고수부지처럼 새로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자연 상태를 유지하면서 구민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이미 라이더들이 많이 찾는 루트라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천호자전거거리는 서울시 보조금으로 추진 중인 로컬브랜드 상권강화사업과 연계돼 있다. 광나루한강공원에서 천호동으로 나오는 즈믄길나들목 인근에 있는 거리는 자전거 용품점, 수리점, 여행사 등 자전거 관련 업종 30여개가 모인 국내 최대 자전거 상권이다.
고덕천교 하부공간은 올림픽대로 확장공사 이후 방치돼 있었으나, 현재 라이더와 인근 근로자를 위한 수변 데크와 휴식공간이 조성 중이며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구는 이곳을 기업 사회공헌(CSR) 프로그램과 연계한 수변문화 거점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래여울마을은 서울과 하남을 잇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관문으로, 한강 동쪽 끝 지점에 위치한다. 강일동 11-4, 152-1 일대가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두 곳 모두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소유다. 현재 도시텃밭으로 사용 중이고 개발제한·상수도보호·군사보호구역이 중첩돼 있어 관계기관 협의와 행위허가 절차가 필요하다.
강동구는 해당 부지가 국토교통부 소유이지만 관리 권한이 강동구에 위임돼 있어 협의가 가능하며, 상반기 중 관계기관 협의를 마치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가래여울 일대를 자전거 정비소, 대여소, 카페, 쉘터, 전망데크 등을 포함한 복합 수변거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국토종주 자전거길 통합인증센터의 한강 구간 1호 유치를 논의 중이다.
강동구 측은 "서울 동쪽 한강 구간은 자연이 잘 보존돼 있지만 주민과 라이더가 체감할 수 있는 이용 기반은 부족하다"며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접근성을 높이는 실현 가능한 설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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