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장 "대장홍대선 'DMC 환승역' 끝까지 추진"

"400억 분담 해법 아니다…사업시행자 책임져야"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대장~홍대선 DMC역 신설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17일 착공에 들어간 대장홍대선에 'DMC환승역'이 제외된 것을 두고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원인자 부담에 따른다면 전적으로 분담금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이날 소영철 서울시의원(마포2), 이민석 서울시의원(마포1) 등과 함께 중구 상연재에서 '대장홍대선 DMC역 신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된 '지자체 400억 원 분담' 주장에 대해 "법과 현실에 맞지 않는 책임 전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가 대장홍대선에서 제외된 DMC 환승역 신설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해당 분담안에 대해 현실성 없는 해법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신도시와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총사업비 2조 원 규모의 광역철도 사업"이라며 "서울 서부권 핵심 교통거점인 DMC 환승역이 배제된 채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교통 수요와 광역적 편익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DMC역이 환승역에서 제외된다면 현대건설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고스란히 피해는 구민뿐 아니라 시민들이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장홍대선은 지난 15일 착공식을 열고 본격 추진에 들어갔지만, 사업 초기부터 마포구가 요구해 온 DMC 환승역은 최종 노선에 반영되지 않았다. 마포구는 그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공식 협의와 의견서 제출을 이어왔고, 2023년에는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을 통해서도 DMC역 신설 필요성을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단순 요구에 그치지 않고 객관적 근거도 마련했다"며 2024년 자체 예산을 투입해 실시한 'DMC역 신설 타당성 용역' 결과를 제시했다. 롯데몰 개발, 상암DMC 랜드마크 조성, 서울링 조성, 수색·DMC 일대 지구단위계획, 성산시영 재건축 등 5개 개발계획을 반영해 수요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 지표(B/C)가 1.01로 기준치를 상회했다는 것이다.

마포구는 이 같은 타당성 조사 결과를 근거로 향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DMC 환승역 설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다시 요구하고, 기술적·재정적 쟁점에 대한 협의도 주도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시 400억 원, 마포구 400억 원 분담 시 DMC역 설치 가능' 주장에 대해선 '광역철도 사업의 성격과 자치구 재정 여건을 무시한 접근'이라고 반박했다.

박 구청장은 "DMC역이 연결되면 편익은 마포를 넘어 서울 전역과 경기 서부권, 나아가 국가 교통망에까지 확장된다"며 "역사가 위치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초지자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것은 광역사업의 본질을 지나치게 축소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분담 논거로 언급된 '서울특별시 지방보조금 관리 조례 시행규칙'에 대해서도 "보조금 사업을 전제로 한 차등보조율 기준일 뿐이며, 광역철도 사업은 자치구가 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수행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철도사업 역시 해당 조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즉, 마포구는 대장홍대선이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적용 대상인 만큼, 비용 분담 역시 법에 따라 시·도가 관계 시·군·구와 협의해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 여건도 문제로 제시됐다. 2025년 본예산 기준 마포구 일반회계는 8053억 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위 수준이며, 예산의 절반 이상이 사회복지 분야에 투입돼 가용 재원이 제한적이다. 예비비 확보율 역시 중하위권에 머물러 여유 재원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 구청장은 환승역 제외에 대한 구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법적 절차도 감수한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대장홍대선 노선 가운데 홍대에서 상암역까지 마포구 관할 구역 부분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