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마포강변8.2프로젝트' 공개…한강 중심 도시구조로 재편한다

한강변 8.2㎞ 전역에 10개 핵심사업…16개 정비사업 추진

한강변에 위치한 마포365구민센터 모습(마포구청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마포구가 한강변 8.2㎞를 중심축으로 삼아 도시 구조를 재편하는 '마포강변8.2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부 시가지 위주로 발전해온 도시 성장축을 한강까지 확장해 문화·관광·체육·주거 기능을 결합한 '바운드리스(boundless) 마포'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마포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한강과 맞닿은 구간이 가장 긴 자치구다. 과거 마포나루·양화나루로 번성했던 수변 기반의 도시 역사는 있었지만, 제방·도로·기반시설 조성 이후 한강은 일상과 단절되며 성장축이 홍대·공덕·상암 등 역세권 지역에 집중돼 왔다.

구는 여러 차례 부서 협의와 용역을 통해 한강변 활용 필요성을 재정리하고 이번 통합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프로젝트는 △가고 싶은 마포강변(거점 조성) △걷고 싶은 마포강변(네트워크 연결) △머물고 싶은 마포강변(콘텐츠 확충) 등 3대 목표를 토대로 구성됐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어린이시설 등이 포함된 10개 핵심사업과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8개 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주거 품질 강화를 위한 16개 정비사업도 병행해 '살고 싶은 마포강변'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사업은 공덕에서 상암까지 한강변 전역에서 추진된다. 마포종점 나들목의 20m 옹벽에는 미디어 쇼 연출을 적용하고, 인근 어린이공원은 '마포어린이365센터'로 바꿔 키즈카페·도서관·공영주차장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

마포유수지 일대에는 공연장·종합체육센터를 포함한 '마포365문화체육센터'를 개발하고, 주변 도로 확폭·나들목 개선으로 한강 접근 경사로를 만든다. 공덕역과 연계된 관광·문화 기능 확충으로 지역 거점으로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레드로드~당인동 구간은 관광문화 클러스터로 재편된다. 경의선숲길에서 레드로드, 한강까지 연결되는 길 인프라를 강화하고, 레드로드변에는 연도형 상가와 지하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단절된 구간을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까지 잇는다. 한강 접근로는 지형 단차를 완화한 자연형 경사공원으로 꾸며 전망·휴식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만든다.

합정 절두산성지 일대는 '성지순례길'을 조성해 한강까지 이어지는 사색·치유형 관광 자원으로 개발한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앞두고 상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일대 고가하부 공간에는 관광안내소 등도 설치된다.

서울화력발전소 내 '마포365구민센터·마포365천문대' 등 기존 문화·체육시설은 올해 개관 후 한강 조망을 활용한 대표 수변시설로 자리 잡았다. 구는 합정 군부대 이전 협의를 지속해 한강 조망형 주거단지 조성 및 지역필요시설 기부채납도 추진한다.

망원나들목 주변에는 라이더 스테이션을 설치해 자전거·레저 수요를 흡수하고, 망원유수지체육공원 일대는 '망원 레포츠파크'로 확장한다. 상암 월드컵공원은 서울시와 협력해 체육·여가 중심지로 기능을 확대한다.

구는 '걷고 싶은 마포강변'을 위해 한강 나들목·보행 접근로를 개선해 어디서나 30분 내 한강 진입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정비하고, 한강과 도심을 잇는 월드컵천·성산천 지천변 경관 개선도 추진한다.

주거 부문은 성산시영 재건축, 망원·합정 모아타운, 아현1구역 재개발, 도화 일대 재건축 등 16개 정비사업에 행정 지원을 집중해 수변 주거 품질을 높인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강변8.2프로젝트는 한강 중심의 도시 구조로 재편하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한강과 도심이 단절 없이 이어지는 '바운드리스 마포'를 실현해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