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멈춤사고' 15차례 사전 경고…저수심 접촉 11월 집중[일문일답]
저수심·부표 밝기 저하 간접 원인…'터치·접촉' 이달만 15차례
한남대교 상류 운항 전면 중단…압구정·옥수 등 선착장 임시 폐쇄
- 구진욱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이비슬 기자 = 서울시는 지난 15일 밤 잠실 인근에서 발생한 한강버스 정지 사고의 직접 원인을 '항로 이탈'로 규정하고, 수심 저하·부표 밝기 저하 등을 간접 요인으로 지목했다.
사고 선박은 지정 항로를 벗어나 저수심 구간에 진입해 바닥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저수심 이물질 접촉은 이번 사고까지 포함해 누적해 총 15회나 발생했다.
서울시와 한강버스는 선장 사고보고서, 선박 폐쇄회로(CC)TV, 수심 측정자료, 준설 실적 등을 종합 분석해 "우측 항로표시등 밝기 부족으로 선장이 좌측 부표를 따라 진입했고, 결과적으로 항로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한남대교 상류 전 구간 운항을 중단하고, 압구정·옥수·뚝섬·잠실 선착장 운영을 일시 중지했다. 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부분 운항을 유지한다. 사고 선박은 19일 오후 7시 만조 때 부상·이동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항로 이탈이 직접 원인"이라면서도 "수심 변화·퇴적·이물질 여부를 정밀 조사해 추가 안전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 등과의 일문일답.
-사고 원인은 무엇인가
▶ 지정 항로를 벗어나 저수심 구간에 진입했고, 선저가 바닥에 걸렸다. 선장은 '우측 항로표시등 밝기가 약해 보여 좌측 부표를 판단 근거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항로표지 부표의 배터리 성능이 저하돼 밝기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교체했다.
-당초 '항로 이탈 없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정정한 이유는
▶ 야간 상황이라 육안 판단만으로는 이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다음날 잠수부 조사·정밀 수심측정 결과 항로에서 벗어난 사실이 확인돼 정정했다.
-저수심 구역은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나
▶ 갈수기로 수위가 빠르게 낮아져 예측보다 저수심 구간이 늘었다. 다만 정상 항로는 2.8m 이상 수심이 확보돼 있으며 사고는 항로 이탈로 인한 것이다.
-가스관 보호공이 있었는데 위험성은 없었나
▶ 가스관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보호돼 있고 항로를 지키면 충돌 위험은 없다. 이번 사고는 가스관과 무관하다.
-저수심·이물질 접촉이 9월부터 15건 보고됐다고 했는데 구체적 상황은.
▶ 11월 7일부터 13건, 누적 15건 정도 보고됐다. 저수심, 통나무·앵커 등 이물질 접촉이 섞여 있다. 한강대교 상류·뚝섬 인근 등에서 집중됐고 원인은 잠수·소나스캔으로 조사 중이다
-왜 예측하지 못했나
▶ 한강 바닥은 평탄하지 않고 요철·퇴적물·부유물이 수시로 발생한다. 갈수기 수심 감소는 데이터로 존재하지만 실제 변화는 현장 운항을 통해 더 정확히 확인된다. 갈수기 경험은 올해가 처음이다.
-사고 당시 승객 위치와 대피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 승객 82명 전원은 사고 직후 선실로 대피했다. 구명조끼 착용 후 119 구조정으로 이동해 9시 14분까지 모두 선착장으로 이송됐다.
-앞으로도 선수 쪽 이동 방식은 유지하나
▶ 선박 구조 특성상 승무원 동행 아래 선수 이동 절차는 유지된다.
-항로이탈 시 경보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가
▶ 기관 이상 경보는 있으나 항로이탈 자동 경보는 없다. 기본적으로 부표를 육안으로 확인해 운항한다.
-GPS나 항법장치로 보완할 수 없나
▶ 위치 확인 장비는 있으나 항로이탈을 자동 감지하는 기능은 없다. 수심 확인 장비는 비치돼 있다.
-야간부표 밝기 문제는 해결됐나
▶ 사고 원인이 된 부표는 배터리 저하가 확인돼 즉시 교체했다.
-사고 선장의 경력은
▶ 입사 4개월 이상이며 3급 항해사 이상 자격을 보유해 법정 기준보다 숙련된 인력이다.
-선장·기관장 교육 방식은
▶ 신규 선장은 교육선장과 '오버랩 교육'을 거쳐 단독 운항 가능할 때까지 훈련한다. 매월 정기 안전훈련과 인명구조·비상조타 훈련도 한다.
-사고 선장은 직무 배제되나
▶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뚝섬·옥수 등 상류 저수심은 사전 파악했나
▶ 갈수기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졌고 11월부터 보고가 증가했다. 이에 뚝섬 무정차 통과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추가 항로 준설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나
▶ 서울시가 수심 조사 후 필요한 구간에 준설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중도(하중구) 등 환경 고려도 병행한다.
-현재 중단된 구간은 어디인가
▶ 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한남대교 상류 4개 선착장 전 구간이다.
-재개 시점은 언제인가
▶ 특정 시점을 말하긴 어렵다. 다만 “길어지지 않을 것”이며 최대한 신속하게 재개하겠다.
-전면 중단을 검토하지 않은 이유는
▶ 마곡~망원~여의도 구간 이용객이 많고 수심·항로 문제도 비교적 적다. 시민 편의를 위해 부분운항을 유지한다.
-왜 만조 때만 인양이 가능한가
▶ 현재 소조기 간조로 수위가 매우 낮아 선체가 바닥에 고착돼 있다. 19일 오후 7시 만조가 되면 80㎝ 이상 수위가 상승해 자연부상이 가능하다. 부상 시 자력 이동, 불가하면 예인선·에어백 방식으로 이동한다.
-외부 전문기관 점검 계획은
▶ 기본적으로 콤사(KOMSA)에서 매년 성능검사를 받고 있으며 필요시 별도 전문기관 평가도 검토하겠다. 한강경찰대·수난구조대와 합동훈련도 정기적으로 실시 중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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