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버스 멈춤, 항로 이탈이 원인"…상류 운항 중단(종합)

저수심 토사 구간 진입해 선체 걸린 듯…부이 밝기 부족도 요인
9일 만조 시 선박 이동 추진…수심·지장물 조사와 안전조치 강화 병행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멈춰선 한강버스에 119특수구조단이 다가가고 있다2025.1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는 지난 15일 오후 잠실 인근에서 발생한 한강버스 정지 사고의 직접 원인을 ‘항로 이탈’로 파악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심이 낮아 토사가 쌓인 구간에 선박이 진입해 바닥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토사 퇴적 경위는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날 '11·15 한강버스 멈춤사고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장 사고보고서, 선박 내 CCTV, 한강본부 수심 측정 데이터, 준설 실적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직접 원인은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접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접적 원인으로는 "저수심 구간 우측 항로 표시등(부이)의 밝기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민재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수상교통사업과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장이 지정 항로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구간에 진입해 선체가 걸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는 해양안전심판원·관할 경찰서·행정안전부 등과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특히 '토사·이물질 접촉'이 직접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토사가 왜 쌓였는지까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번 주 중 수심 측정, 지장물 확인, 잠수부 투입 조사를 병행하고 항로 수중탐사, 저수심 구간 토사 퇴적 현황 점검, 부유물 제거, 선기장 교육 강화 등 안전조치도 추진한다.

사고 선박을 즉시 이동시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소조기 간조로 수위가 가장 낮은 상황이라 만조 시 수위가 오르면 선체가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시는 19일 오후 7시 만조 시점에 맞춰 선박을 부상·이동시킬 계획이며, 당시 수량에 따라 자력 이동 또는 예인선 이동 여부가 결정된다.

사고 이후 항로 조정이나 신규 항로 개설 가능성에 대해 시는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항로 이탈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기존 항로를 정확히 유지·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남대교 상류 항로 점검이 끝날 때까지 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상류 전 구간 운항을 중단하고 마곡~여의도 구간만 부분 운항을 유지한다면서 "시민 안전을 최우선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강버스는 전날 오후 8시 25분쯤 잠실선착장 인근 약 100m 지점에서 저수심 구간을 지나던 중 멈춰 섰다. 119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가 투입돼 82명 전원이 9시 14분까지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한강버스 사고관련 참고자료(서울시 제공)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