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이상 기상 선제 대응…대설 재난문자·습설예보 첫 도입"
15일부터 내년 3월까지 '대설한파 대책기간' 돌입
5만2000곳 한파쉼터 지정…보호대상 신체·경제·사회 3대분야 지정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부가 겨울철 기상 예보를 뛰어넘는 이상 기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놨다. 올해 처음으로 '습설예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며,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대설 재난 안전문자'를 시범 운행한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3회 정책설명회를 열고 '겨울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2025~2026년 겨울철 자연재난(대설·한파) 대책기간'에 들어가며, 이번 종합대책은 겨울철 기상 예보를 뛰어넘는 이상 기상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겨울 폭설·한파 피해를 교훈 삼아 인명피해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먼저, 정부는 폭설로 인한 교통마비와 붕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대비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에 제설제·장비 구매비 등으로 재난특별교부세 100억 원을 미리 지원했고, 제설제 116만 톤과 제설장비 4만8000 대, 인력 92만 명을 확보했다. 내년 2월까지 29만 톤을 추가 확보해 전년 사용량의 116%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전국 전통시장 아케이드, 비닐하우스, 축사 등 적설취약시설 8761곳(전년 대비 686곳 증가)을 지정·점검했으며, 위험기상 시에는 예찰을 강화하고 우선 통제·대피를 실시한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제설장비 시험운행을 마치고, 폭설 예보 시 제설제를 사전 살포하는 상시대응체계를 가동한다.
기상청은 올해 처음으로 '습설예보'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의 적설정보 제공 주기를 기존 1시간에서 10분 단위로 단축한다.
또 수도권·충남·전북에서는 '대설 재난문자(안전안내문자)' 시범운영이 시작되고, 각 지자체 재난책임자에게는 음성 알림(VMS)이 추가 도입된다.
도로 결빙취약구간(257곳)은 내비게이션 앱(티맵, 카카오내비, 네이버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안내되며, 폭설로 교통정체가 예상되면 '선(先)제설 후(後)통행' 원칙이 적용된다. 산간마을 고립에 대비해 구호물품을 전진배치하고, 전국 176개 업체와 연계한 특수 대형구난차 협력망(256대)을 운영한다.
정부는 한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국 한파쉼터를 전면 점검(10.27~11.12)하고, 한파 대책비 50억 원을 선제 지원했다. 경로당, 복지관, 도서관, 이동노동자 쉼터 등 총 5만2000여 개 시설이 한파쉼터로 지정됐으며, 특보 발효 시 야간·주말에도 연장 운영된다.
올해부터는 보호대상을 신체적·경제적·사회적 3대 분야, 10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맞춤형 관리를 시행한다.
신체적 보호대상은 △고령자 등 취약노인, △체온조절이 어려운 장애인, △심혈관·호흡기 등 기저질환자로, 건강 악화 우려가 큰 계층이다. 경제적 보호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비닐하우스·쪽방 거주 등 주거취약자, △노숙인으로, 난방비와 에너지바우처 등 직접 지원이 이뤄진다. 사회적 보호대상은 △농·어업인, △건설·제조업 근로자, △이동 노동자, △야외활동자로, 특보 시 작업 중지·쉼터 운영 등 현장 대응이 강화된다.
생활지원사 등이 특보 시 매일 안부전화를 실시하고, 경로당에는 월 40만 원, 복지시설에는 월 30~100만 원의 난방비가 지원된다.
에너지바우처는 가구당 36만7000원이 지급되며, 올해부터 다자녀(2자녀 이상) 가구도 대상에 포함됐다.
또 버스정류장 등에는 온열의자 2만5600개, 바람막이 1만5200개 등 총 4만5천여 개의 한파 저감시설이 설치됐다. 농·축산물 보호를 위한 다겹보온커튼, 수온관측망(190→200개소) 확충, 양식어장 저수온 대응장비 보급 등도 병행된다.
오병권 행정안전부 자연재난실장은 "정부는 국민이 올겨울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예보를 넘어서는 대응체계를 구축했다"며 "특히 한파에 취약한 어르신과 저소득층 보호에 세심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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