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등대가 된 빈집…서울시, 건축디자인 공모전 당선작 선정

총 5개 당선작 선정…"창의적 아이디어 빈집 정비사업 반영"

2025 빈집활용 건축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포스터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신진건축가와 대학생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방치된 빈집을 마을 도서관과 예술인 거주 등 주민 공동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공동 주최한 '2025 빈집활용 건축디자인 공모전'에서 5개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44개 팀이 참여했으며, 실현 가능성과 지역성, 창의성 등을 중심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대상은 미아동 'Beacon Library(비콘 라이브러리)'가 차지했다. 마을 중심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낮에는 투명한 정원처럼 주민에게 개방되고, 밤에는 건물 지붕 아래에서 은은한 빛을 내며 골목길을 비추는 '마을의 등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최우수상은 '미아동 그루터기 도서관', 우수상은 △독산동 '도시 속 작은 지붕' △옥인동 '레지던시' △옥인동 '담장안뜰'이 선정됐다. '그루터기 도서관'은 나무의 가지처럼 뻗어나가는 계단과 공간 구성을 통해 사람과 책이 소통하는 도서관을 표현했으며, '옥인동 거주'는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휴식 복합공간으로 설계됐다.

서울시는 수상작 중 실현 가능한 작품을 2026년 빈집 정비사업에 반영해 실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11월 14일 SH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17일부터 21일까지 SH 본사 지하 전시장에서 시민 누구나 수상작을 관람할 수 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