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복구율 95% 넘어서…20일 전면 복구 기대감
화재 발생 41일 만에 위기경보 '심각'→'경계' 하향
"대구 이전 시스템과 데이터 정비 연내 마무리 목표"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멈췄던 정부 전산망 복구율이 95%를 넘어서며, 행정안전부가 오는 11월 20일까지 '전면 복구'를 목표로 내걸었다. 화재 발생 41일 만에 1·2등급 핵심 시스템이 모두 복구된 만큼 가능성은 높지만, 대구 이전 시스템과 데이터 정비 등 남은 변수들이 막판 관건이 될 전망이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5차 회의를 열고 복구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6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709개 정부 온라인 시스템 중 680개가 복구돼 복구율은 95.9%를 기록했다. 등급별로는 △1등급 40개(100%) △2등급 65개(95.6%) △3등급 248개(95.0%) △4등급 327개(96.2%)다.
복구율은 지난 9월 26일 대전 본원 7-1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왔다. 10월 6일에는 약 24%(156개) 수준에 머물렀으나, 10월 15일 분진 청소와 전산실 정비가 본격화되면서 43.6%(309개)로 회복됐다. 10월 17일 50%를 돌파했고, 10월 31일에는 88.7%(629개)까지 올라 1등급 핵심 시스템 복구를 완료했다. 화재 40일 만에 복구율은 95%를 넘어서며 사실상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행안부는 복구 진전세에 맞춰 6일부로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했다.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1·2등급 시스템이 모두 복구되면서 중대본은 해제되고, 대응체계는 차관급 '위기상황대응본부'로 전환됐다.
윤호중 장관은 전날 모두발언에서 "복구 완료가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위기경보를 하향하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대전센터 복구는 20일까지 완료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12월 내 복구를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역시 중대본 브리핑에서 "대전센터 복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대구센터로 이전 중인 시스템의 복구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행안부 '스마트워크센터', 소방청 '소방예방정보' 등 이전 작업 중인 주요 시스템들의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전센터 복구를 위한 1차 예비비 1521억 원이 이미 확보됐으며, 대구센터 이전과 각 부처의 복구 수요를 반영한 2차 예비비는 11월 11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며 "예비비는 현장에서 신속히 집행해 복구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대구센터로 이전해 복구하는 16개 시스템은 예비비를 추가 확보해 연내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전이 확정된 16개 시스템 중 행안부 대표 홈페이지 등 2개 시스템은 대구센터로 이전·복구 완료해 지난 주부터 정상 운영 중이다.
행안부는 남은 14개 시스템 중 11월까지 소방청, 소방예방정보 등 10개 시스템을 복구하고 행안부 스마트워크센터 운영 등 4개 시스템은 연내 정상화를 목표로 복구가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정부의 내부 행정망 백업 클라우드인 G드라이브를 제외한 중대한 데이터 소실은 없었다며 정상화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화재 발생 40여일이 지난 현재 복구율이 95% 넘어선 만큼, 정부가 제시한 오는 20일 '전면 복구' 시점은 현실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다만, 대구센터로의 이전 중인 시스템들에 대한 인프라 구성과 응용프로그램 이관 작업이 남아 있어 일부 일정은 연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남은 35개 정도는 대구 이전 시스템과 데이터 정비 대상이며, 부분복구까지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이전을 도맡는 한 관계자는 "어찌됐든 데이터 손실이 발생한 시점에서 백업이 되어있지 않는 데이터의 유실이 있기에 100% 복구는 힘들 것"이라며 "대구센터 증축, 인프라 마련 등을 위한 시간은 어느정도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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