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센터 129곳 중 121곳, 비상시 우회전력 부재

비상 발전기 연료탱크 설비 부족도 90.7% 달해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 소실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소화 수조에 담겨 있다. 2025.9.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정부24 등 중요 대국민 서비스를 운영하는 공공데이터센터 129곳 가운데 121곳이 비상시 전력을 우회 공급할 설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1·2등급 공공서비스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129곳을 대상으로 현장 안전평가를 했다.

점검 결과 전력 공급 이중화가 되지 않은 곳이 121곳(93.8%)으로 나타났다. 비상 발전기 연료탱크 설비가 부족한 곳도 117곳(90.7%)에 달했다.

전력 안정성, 화재 대응, 비상전원 설비, 데이터 보호 등 67개 평가 항목에서 129곳의 평균 충족률은 63.3%에 그쳤다. 비상시 전산망 보호를 위한 핵심 설비 항목에서는 다수 시설이 '미흡' 판정을 받았다.

행안부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시설 개선 94곳, 이전 29곳 등 보완 조치 계획을 제출받았다.

앞서 행안부는 2022년 10월 SK C&C 민간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2023년에 공공부문 정보시스템 운영시설 안정성 강화를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2024년부터 본격 관리를 추진했다. 하지만 운영시설의 안정성 수준이 정보시스템 등급별로 요구하는 안정성 요구 수준에 전반적으로 미치지 못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