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러닝, 퇴근 후 파크골프…지하철 운동 명소는[서울꿀팁]

유휴공간 활용…'펀스테이션' 내년 7곳으로 확대

편집자주 ...어! 이런 게 있었어? 또 나만 몰랐어. [서울꿀팁]은 이런 일 없도록 0세부터 100세까지 알아두면 쓸모있는 서울시의 모든 생활정보를 매주 한 번 꼼꼼히 챙겨 소개합니다.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지하철역 안이 운동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하철 유휴공간을 시민의 생활체육 거점으로 바꾸는 '펀 스테이션(Fun Station)' 사업을 확대하면서 출근 전 러닝이나 퇴근 후 파크골프 같은 일상 속 운동이 가능해졌다.

서울시의 펀스테이션은 2024년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시작으로 뚝섬역 '핏스테이션', 먹골역 '스마트무브스테이션'으로 확대됐다. 교통 중심지였던 지하철역이 건강과 여가를 함께 누리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은 러닝 전용 탈의실과 샤워실, 코칭 프로그램을 갖추며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6만 명을 넘겼다. 뚝섬역 핏스테이션은 그룹 PT 중심 피트니스 공간으로, 지난여름 샤워시설을 시민에게 시범적으로 무료 개방했다.

먹골역 스마트무브스테이션은 AI 기반 체력 측정, 사이클 스튜디오, VR 파크골프 등 디지털 운동공간을 함께 갖춘 곳이다. 파크골프는 부스별로 30분 6000원(9홀), 60분 1만 2000원(18홀)에 이용할 수 있으며, 1대1 레슨(60분)은 5만 원이다.

이용자 반응이 높아지자, 서울시는 올해부터 운동 테마를 세분화해 '러너지원공간'을 추가 조성했다. 광화문역(5호선), 회현역(4호선), 월드컵경기장역(6호선)에 문을 연 러너지원공간은 출퇴근길 러너를 위한 간편형 러닝 베이스로, 탈의실·보관함·파우더룸·러닝용품 자판기를 갖췄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며, 예약 없이 네이버 QR이나 카카오톡 인증으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보관함은 서울교통공사의 '또타라커' 시스템과 연동돼 스마트폰 앱으로 잠금·해제가 가능하다.

광화문역 러너지원공간(Runner's Base).(서울시 제공)

각 역사에서는 시민 수준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광화문역은 직장인을 위한 '모닝 러닝', 회현역은 남산길을 활용한 입문·기초 체력 강화 프로그램, 월드컵경기장역은 상암공원 일대 장거리 러닝과 '부상 예방 러닝 스쿨',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패밀리 러닝' 등이 마련됐다. 모든 과정은 무료이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회차별 15~20명 내외로 선착순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아차산·중계·몽촌토성·신목동역 등 4곳에 펀스테이션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아차산역은 등산객과 트레일러너를 위한 런베이스로, 샤워실과 라커·짐보관 공간을 갖춘다. 중계역은 당현천 러너를 위한 커뮤니티형 러닝존, 몽촌토성역은 그룹 러닝 클래스 중심, 신목동역은 러닝과 파크골프를 결합한 복합형으로 꾸며진다.

장기적으로는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펀스테이션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또한 '러너·핏·스마트무브' 등 외래어 중심 명칭을 시민 공모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한글화해 일관된 브랜드로 정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유휴공간을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시민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 거점으로 바꾸고 있다"며 "출퇴근길에도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넓혀 누구나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