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강버스 11월 재개…명태균, 거짓말 능한 사람"(종합)
[국감초점] "교통 사각지대 메우는 대중교통 수단"
행안위 국정감사…"마을버스 환승탈퇴는 법 위반"
- 한지명 기자, 구진욱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구진욱 손승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식운항 열흘 만에 승객 탑승을 중단하고 시범운항 중인 한강버스를 11월 초 정식 운항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제기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부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한강버스 안전성 논란과 개선 방향을 묻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시민들을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 현재 무탑승 시범운항을 거쳐 11월 초쯤에는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기간을 거쳐 더욱 탄탄해지는 모습으로 재운항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서둘러 진행하다 보니 여러 가지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 느끼고 한 달 동안 무탑승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며 "절반 이상 기간이 지났는데 다행스럽게도 기계적인 잔고장은 있었지만, 별다른 고장이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강버스의 속도에 대해 "지금 현실로 드러난 결과는 20노트(시속 37㎞)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지명이 됐고, 1번 노선은 75분이 아니라 127분이 됐다"며 "급행은 54분이 아니라 시에서 받은 자료에는 테스트 중이라고 되어 있는데, 언론에는 82분으로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당시(지난해 국감)만 하더라도 설계와 건조업체 간 계약 관계를 전제로 말씀드렸는데 (이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선박이 인도되고 난 다음에는 하자담보 책임과 지체상금 등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적 스케줄이라는 건 오해"라며 "처음에 은성중공업이 빠른 시일 내 제작하지 못해 새 사업자를 선정한 것이 과도기였고, 가덕중공업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면서 많이 지체된 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위원님 대안대로 사업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했다면 아마 비용이 더 증가했을 것"이라며 "중소 조선업계는 굉장히 열악하며, 부실업체가 만들어서 고장이 났다고 표현하시는데 그런 고장은 없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운항 9일 만에 2만 7000명이 매우 만족도 높은 상태에서 (한강버스를) 이용했다"라며 "일부 발생한 고장이나 안전상의 문제만 잘 극복한다면 내년 봄 이후, 또 2~2년이 지나면 한강버스가 없는 한강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이 예고된 가운데 오 시장은 그동안의 명 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거짓말에 굉장히 능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 출석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치브로커인 명 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을 예고하고 있다. 명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명태균, 나쁜 놈 잡으러 오늘은 서울시청 간다"고 적기도 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뒤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을버스조합의 환승할인 탈퇴 결의와 관련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에 질의에 대해서 오 시장은 "환승할인이 일단 법적으로 말씀드리면 법 위반"이라며 "협상을 앞두고 굉장히 높은 수위의 요구사항을 제시하기 위한 정치적인 제안, 제스처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추석 연휴 직전에 한 번 타결이 됐는데, 벌써 연말이 다가오니까 내년 협상을 위해서 아마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에게 "2024년 9월 감사원은 '21그램'이라는 정말 시끄러운 업체를 대통령 관저 공사 과정에서 무면허 건설업체에 불법 하도급을 줬다고 지적했고, 행정안전부에 관련 조치를 통보했다"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같은 해 12월 21그램이 서울교통공사가 발주한 연신내역 역무실 리모델링 공사 7억 원 규모를 낙찰받았다"며 "감사원 지적 이후 행안부는 서울시에 행정처분을 요청하는 공문까지 보냈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업체를 낙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백호 사장은 "(감사원 지적 사항은) 언론을 통해 알았다"라며 "1000여 개 정도가 조달청 사이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고, (행안부 행정처분) 공문은 저희가 인지를 못 했다"고 선을 그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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