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전국 데이터센터 178곳 특별검사…국정자원 화재 재발 방지

배터리·전기설비 중심 정밀 진단

2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소실된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반출 작업을 하고 있다. 2025.9.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 재발을 막기 위해 21일부터 전국 데이터센터 178곳을 대상으로 '특별소방검사'에 착수했다. 이번 점검은 공공·민간 데이터센터의 화재 취약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국가 핵심 기반시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점검 대상은 '지능정보화 기본법'과 '정보통신망법' 등에 따라 관리되는 전산실로, 바닥면적 500㎡ 이상 또는 수전용량 40㎿ 이상인 시설이다. 중앙 12개소, 지방 166개소 등 총 178곳이 포함됐다.

소방청은 배터리 전문가, 전기안전공사, 소방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 특별소방검사반'을 꾸려 구조안전, 전기, 소방설비, 피난방화 등 4개 분야로 나눠 정밀 진단을 벌인다.

주요 점검 항목은 △배터리 적재하중 및 진동·충격에 대한 구조 안전성 △온도(23±5도) 및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작동상태 △전선·케이블 피복 손상 및 접지시설 관리 △소화설비 작동 여부 △전산실과 UPS실 분리·방화구획 유지 등이다.

소방청은 불법행위 적발 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제재를 엄정히 시행하고,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시설별 위험도 분석 및 개선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행정안전부·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와 결과를 공유해 데이터센터 화재안전 종합대책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데이터센터 화재는 국가정보통신망 마비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단 한 건의 사고도 용납할 수 없다"며 "취약요인을 조기에 제거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보기반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