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무역센터서 전기차 화재 실전훈련…소방헬기 등 점검

지난 5월 코엑스와 무역센터 일대에서 열린 안전강남 수시 훈련
지난 5월 코엑스와 무역센터 일대에서 열린 안전강남 수시 훈련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강남구는 오는 20일 삼성동 무역센터(영동대로 513) 소방도로 일대에서 전기차 화재를 가정한 실전 대응훈련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2025년 안전한국훈련'의 일환으로,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유관기관 간 협업 체계와 현장 대응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훈련에는 강남구청을 비롯해 강남소방서, 강남·수서경찰서,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시 외국인주민센터 등 16개 기관과 자율방재단·의용소방대·자원봉사자 등 500여 명이 참여한다. 소방차와 헬기 등 장비 25대가 동원된다.

무역센터 일대는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오가는 국가 지정 다중이용시설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재난 발생 시 피해가 클 수 있는 지역이다. 실제 지난 4월에도 무역센터 내 음식점 화재로 1200여 명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지하에는 최대 50대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설비가 있어 화재 발생 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훈련은 주민 신고로 시작되는 초기 대응부터 수습·복구까지 실제 상황을 반영한 절차로 진행된다. 구는 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긴급구조통제단·현장응급의료소 운영 △수습·복구 단계별 조치 등 전 과정을 모의 훈련한다.

특히 전기차 화재 대응은 실제 폐차 차량을 활용해 진행하며, 소방헬기를 이용한 로프 들것 구조와 드론을 활용한 호흡기 전달 등 특수 장비 운용도 병행된다. 의용소방대와 자원봉사자들은 건물 내부와 외부에서 대피 유도 훈련을 맡는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전기차 화재는 기존 차량 화재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새로운 재난 유형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유관기관 간 협업체계를 점검하고, 실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