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20개 시스템 대구 이전…나머지 신규 장비 들여 복구(종합)

"7·7-1 전산실 동일한 환경 구성…15일 새 장비 입고"
4주 복구 목표 지연 가능성에 "상황 따라 가변적"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구진욱 기자 = 정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 18일째인 13일 "대구센터로 이전할 대상 20개를 선정했고 일부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와 협의를 완료해 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자원 화재 관련 브리핑을 갖고 "분진과 화재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7전산실과 7-1 전산실의 시스템은 장비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의 타 전산실로 이전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체 709개 행정정보시스템 중 260개(36.7%)가 복구됐다. 이 가운데 1등급 핵심 시스템은 40개 중 30개(75.0%), 2등급은 68개 중 35개(51.5%)가 재가동 중이다.

행안부는 주말 동안 기존 700여 명 복구 인력에 더해 제조사 소속 80여 명을 추가 투입해 복구 속도를 높였다.

김 차장은 "현장의 복구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피해 구역 외의 전산실은 신속히 전원 공급을 재개했다"며 "특히 8전산실은 분진 제거와 전원공사를 완료해 본격 복구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다만 "다수 시스템이 7전산실 장비를 활용하여 즉시 복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전산실부터 6전산실에 위치한 시스템 중 5층 화재와 무관한 시스템은 지난 10월 5일에 복구를 완료했다"라며 "5층 7전산실, 7-1전산실과 관련된 미복구 시스템은 백업 데이터와 기존 시스템 등을 활용하여 복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8전산실은 지난 11일부터 전기 공급이 시작돼 전산실이 재가동되면서 보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개별 서비스 서버들을 클라우드 기반 가상서버에 올려 순차적으로 복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7전산실을 제외하고는 복구될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7전산실과 7-1 전산실은 그대로 활용할 수 없어 아래층에 신규 장비 설치를 준비해 동일한 환경을 구성 중이며, 장비가 15일까지 입고되면 서비스 복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로 이전하는 20개 시스템에 대해서는 "대구 센터로 이전하는 민간 클라우드 전환 대상 시스템 리스트는 가변적"이라며 "연계시스템이 적고 대전 센터에 신규 장비 수급이 어려운 경우에는 대구센터로 옮기는 거로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개) 이전 대상 리스트는 구체적으로 불러드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당초 '4주 복구'를 목표로 했지만, 시스템 복구가 늦어지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 김 차장은 "당초 7-1 전산실에 있던 장비는 사용할 수 없어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데 평균 그 정도 걸릴 것으로 말씀드렸다"면서도 "이후 대구 민간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보다 대전센터에 신규 장비를 들여 복구하는 게 더 빠르다고 판단해 계획을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비들에 대해 분진제거를 하면서 테스트하고 고쳐가면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상황에 따라 그 부분은(복구 속도는) 가변적일 수 있다"라며 "NHN·KT클라우드·삼성SDS 등 민간 3개 사와 협력해 복구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 '주 배터리 전원 장치는 껐지만, 부속전원은 차단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이 원장은 "전원 내린 것들은 기사를 보고 내용 확인했다"라며 "별도로 사실관계는 수사 중이라 확인이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차장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시스템 복구와 상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오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불편이 신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