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IoT로 3년간 10만명 안부 확인…'스마트돌봄' 성과

전력·통신 데이터로 이상 신호 감지…7459가구 모니터링

서울시청 전경. 2022.9.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안부확인 서비스'를 도입한 지 3년 만에 10만 건이 넘는 안부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가구의 생명·생활 안전을 실시간으로 살피는 '스마트 돌봄' 체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10일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고립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월 전국 최초로 시행된 스마트안부확인 서비스의 누적 안부 확인 건수는 올해 8월 기준 10만296건에 달했다. 이 중 전화·문자 확인이 8만2380건(81.2%)으로 가장 많았고, 현장 출동은 718건(0.7%), 기타 미수신·결번 등은 1만7198건(17.1%)으로 집계됐다.

스마트안부확인 서비스는 고립가구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력 사용량과 통신 데이터를 AI·IoT 기술로 분석해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관제센터가 전화나 문자로 안부를 확인하고, 응답이 없을 경우 현장 출동까지 이어지는 방식이다.

가구별 전력 패턴, 통화 횟수, 문자 송수신, IoT 문열림 센서, 걸음 수 등 다양한 생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기 신호를 감지한다.

현재 센터는 7459가구를 대상으로 평일 야간과 주말·휴일에도 24시간 관제 및 출동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평일 주간(09~18시)에는 동주민센터가, 평일 야간과 주말·휴일에는 센터가 관제와 출동을 담당한다.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전화나 문자로 먼저 연락을 시도하고, 응답이 없을 경우 현장 방문과 문 두드림, 호명을 거쳐 경찰·소방과 협조해 개문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돌봄 지원이 필요한 가구가 발견되면 긴급의료비나 생활비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연계된다.

서울시고립예방센터는 실제로 새벽 시간 다리에 출혈이 있었던 1인가구가 의료비 부담으로 119 출동을 거부하자, '지자체 긴급의료비 지원'을 안내해 응급실로 이송한 뒤 치료와 지원을 연계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수진 서울시고립예방센터장은 "스마트안부확인서비스는 단순한 고독사 대응을 넘어 사회적 고립가구의 일상을 지켜주는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AI와 IoT 기반의 스마트돌봄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사회적 고립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