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1925 을축년 대홍수' 특별전…11월 16일까지
도시·사람·문화유산에 남긴 흔적부터 현대 홍수 관리까지 3부 구성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이 '20세기 한반도 최악의 홍수'로 불리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발생 100년을 맞아 특별전 '미증유의 대홍수: 1925 을축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시는 9월 26일부터 11월 16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을축년 대홍수는 1925년 7~9월 사이 네 차례 이어진 폭우로 경성 일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건이다. 특히 7월 중순 집중호우로 한강 연안이 침수되며 도시 기능이 마비됐고, 이후에도 태풍·집중호우가 잇따라 '역사상 최악의 홍수'로 기록됐다.
'미증유(未曾有·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라는 표현은 당시 언론과 사회에서 이 사건을 지칭하는 대표적인 수식어였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연구 성과인 '을축년 대홍수, 그 후 100년 서울의 변화'를 반영해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20세기 한반도 최악의 홍수'에서는 대홍수의 원인과 피해, 당시 방재 대책과 민중의 대응을 소개한다. '구용산수위관측소' 자료와 '대정14년 조선의 홍수' 기상도 등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해 과학적 이해를 돕고, 일제의 차별적 구제 정책 속에서도 연대로 고난을 이겨낸 조선인의 모습을 담았다.
2부 '도시를 바꾼 큰물'에서는 대홍수가 경성 도시계획과 사회 인식에 끼친 영향을 다룬다. 홍수를 계기로 치수 시설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도시 확장 방안에서도 총독부와 경성부가 대립했다. '경성도시계획조사서', '경성시가지계획평면도' 등 유물과 함께, 풍납토성·암사동 유적 발견, 망원정·산영루 유실 등 문화유산에도 남긴 흔적을 전시한다.
3부 '다시, 홍수를 말하다'에서는 광복 이후 서울 치수 사업과 기후 위기 시대의 대응을 조명한다.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통해 범람의 위협이 줄어든 과정을 보여주는 축척 1:5000의 초정밀 지도 '한강 서울지구 지형도'가 최초 공개된다.
전시는 쏟아지는 빗소리와 침수 장면을 시청각적으로 구현해 관람객이 재난의 현장을 체험하도록 연출했다. 또 '천령맹위: 경성부근수해사진화보' 기념 도서를 출간하고, 굿즈로 다회용 우비와 방수 파우치를 선보인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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