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4년간 3만6000명 이용…오세훈 "역전의 사회 만들 것"(종합)

AI 튜터 담은 '서울런 3.0' 예고…6개 지자체 플랫폼 공유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하는 모습. .2025.9.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런 4주년을 맞아 "출발선은 달라도 도착선은 바꿀 수 있다"며 "역전도 가능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본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에서 전국으로, 우리 모두의 서울런'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서 지난 4년간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오 시장과 최호정 시의회 의장, 김병수 김포시장·김학동 예천군수 등 '전국런' 협력 지자체 대표, 이지영 강사, 학생·멘토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축사에서 "최근 한국 사회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어지고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미래를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며 "소득 하위 학생들이 SKY대에 진학하는 비율이 15%에 불과하고, 고소득층 자녀는 60%를 차지한다는 통계는 교육 불평등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런은 이런 불평등을 완화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꿈을 이룰 수 있는 '역전의 사회'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적을 올려주는 학습 플랫폼을 넘어 진로 탐색·정서 지원까지 확장해 인생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런은 서울시가 2021년 출범시킨 대표 교육복지 정책으로, 온라인 강의와 1대1 멘토링을 통해 교육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습 격차를 줄이고 저소득층 청소년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진학·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기념식에 앞서 경북 예천군과 '서울런 플랫폼 공동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북, 평창, 김포, 인천, 태백에 이어 여섯 번째 협력으로, 오는 10월부터 예천군 중학생 600명이 서울런 서비스를 이용한다.

서울런은 4년간 3만6000명에게 온라인 강의와 1대1 멘토링을 제공했다. 참여 가구는 월평균 34만7000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했고,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1154명 가운데 782명이 대학에 합격해 합격률 67.8%를 기록했다.

멘토링은 단순 학습 지원을 넘어 진로·정서 상담까지 확대됐다. 대학생 멘토단 2500여 명이 활동하며 멘티 9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출범 당시 9개였던 학습업체는 현재 25개로 늘었고, 교재 지원도 1인당 연 1권에서 최대 60만 원까지 확대됐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실시간 AI 튜터, 논술 1대1 멘토링, 느린 학습자 맞춤형 진단, 다자녀·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대상 시범사업을 추가로 추진한다. 또 곧 '서울런 3.0'을 발표해 진로 탐색·체험·취업까지 이어지는 인생 설계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최호정 시의회 의장 역시 "서울런은 서울 학생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며 "전국 학생들이 기회의 사다리에 올라탈 수 있도록 시의회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