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장애인도 '아보하' 누리도록 장벽 없앨 것"(종합)
'2530 장애인 일상활력 프로젝트' 발표
일자리·주거·이동권·인권 4대 분야 2조 투입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서울 시민에게 평범한 하루가 장애인에게는 도전의 연속"이라며 "장애가 있는 시민도 '아주 보통의 하루(아보하)'를 누릴 수 있도록 장벽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장애인의 자립과 일상 회복을 위한 '2530 장애인 일상활력 프로젝트'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일자리·주거·돌봄·이동·접근·인권·여가 등 4대 분야 12개 과제에 총 2조원이 투입된다.
오 시장은 "전체 인구 취업률은 63%지만 장애인 취업률은 37%에 불과하다. 10명 중 7명이 가족 돌봄에 의존하고 생활체육 참여율도 절반 수준"이라고 현황을 짚었다.
이에 시는 공공일자리를 연간 5000개에서 2030년 1만2000개로 확대한다. 발달·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직업학교를 개교하고, ICT 등 미래 산업 교육과 기업 수요형 직무 경험을 제공한다. 기술교육원에는 목공·바리스타·제빵 등 '장애인 특화과정'을 신설한다.
소득 보장책으로는 '서울형 개인예산제' 대상을 2030년까지 누적 2600명으로 확대하고, 지원액은 1인당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인다. 장애인 부가급여는 월 4만원에서 8만원으로 늘려 3만여명에게 지급한다.
주거 분야에서는 '장애인 지원주택'을 336가구에서 500가구로 확대하고, 기존 단체형 거주시설을 개인 방과 주방·거실을 갖춘 가정형으로 전면 리모델링한다. '공동생활가정'은 150곳에서 250곳으로, '자립체험주택'도 30곳 새로 공급한다.
오 시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 때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요양·장애인 시설을 둘러보고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걸 느꼈다"며 "탈시설만이 정답은 아니고, 장애 정도와 유형에 맞는 다양한 주거 형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돌봄·건강 대책으로는 발달장애인의 조기 노화에 대응하는 '40+ 주간이용시설'을 자치구별로 30개소 설치하고, 최중증 장애인을 돌보는 65세 이상 고령가족에게 월 3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전국 최초로 위암(30~39세), 대장암(40~49세) 조기검진을 지원하고, 만 9세 미만 장애아동 2000명에게 연간 100만원의 의료비를 제공한다.
이동권 확대를 위해 AI·로봇 기술을 활용한 첨단 보행 보조기기를 500명에게 보급하고, 휠체어 동력보조장치도 1500명에게 지원한다.
마을버스는 2030년까지, 시내버스는 2032년까지 100% 저상버스로 전환하고, UD(유니버설디자인) 택시는 2030년까지 1000대까지 확대한다. 생활밀착형 소규모 점포 8000곳에는 경사로를 설치하고, 모든 횡단보도에는 음향신호기를 부착한다.
인권·여가 분야에서는 시설 내 중대한 침해 사례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즉시 폐쇄하고, '장애인 인권 호루라기단' 500명을 운영한다. 생활체육교실은 200곳에서 300곳으로 확대하고, 시립 공연장에는 배리어프리 공연이 정례화된다.
오 시장은 "언젠가 장애인 시민이 '나도 세금을 내는 당당한 서울 시민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까지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오늘 목표는 장애인 한 분 한 분이 일을 통한 자아실현, 정체성, 자존감 확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장애 정도에 걸맞은 일자리를 발굴·지원하고, 오늘 설정한 목표 이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