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조세이탄광 유족과 유전자 검사 지원 방안 논의

치아 붙은 두개골과 대퇴부 등 4점 발견

지난 4월 1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장생(조세이)탄광 유해 발굴 현장에서 6월 잠수조사를 대비한 구조물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장생탄광 희생자 귀향 추진단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15일 일본 '조세이(長生)탄광' 수몰 희생자 유족들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조세이탄광은 일제강점기 일본 야마구치현에 소재한 해저 탄광으로 갱내 해수 침투로 183명이 사망(조선인 136명, 일본인 47명)한 사건이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유족회와 조세이탄광 희생자 유해 발굴 현황을 공유하고, 유족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유해 발굴 현황도 공유됐다. 지원단은 지난 8월 25~26일 잠수 조사에서 치아가 붙은 두개골과 대퇴부 등 뼈 4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유족회는 부모님의 유해를 하루빨리 고향에 모시고 싶다는 심정을 밝히며 유해의 신원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이번에 발견한 유해의 유전자 검사를 직접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한·일 희생자들이 혼재 되어있는 해저 탄광 내 유해의 신원을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조세이탄광 사망자 명부를 근거로 본적지 제적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분석해 추가 유족을 확인하고, 확보된 유전자 정보와 대조해 검사를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선인 희생자 136명 가운데 유족이 확인된 95명 중 76명의 유전자 정보가 확보된 상태다.

한편, 이 자리에는 일본 시민단체 '새기는회'도 함께해 이번 유해 발견에 대한 노력의 성과를 유족회와 정부에게 공유했다. 지원단은 유해 훼손 및 화장 방지 등 온전한 유해 보관·관리를 위해 함께 힘써달라고 새기는회에 요청했다.

장동수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은 "조세이탄광 희생자를 비롯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를 위해 관련 단체 및 유족들과 소통을 강화하여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고 희생자의 유해봉환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