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건강수명 3세 늘린다…'더 건강한 서울 9988' 추진
체력인증센터 100곳…가공식품 영양등급제 도입
노인전문진료센터·치매예방 '브레인핏45' 운영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2030년까지 시민 건강수명을 3세 늘리고 성인 운동 실천율을 3%포인트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오전 시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더 건강한 서울 9988'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건강수명을 현행 70.8세에서 74세로, 운동 실천율을 26.8%에서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계획에는 지난달 위촉된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이 참여했다.
계획에는 △365일 운동하는 도시 △건강한 먹거리 도시 △어르신 건강노화 도시 △건강도시 디자인 등 4대 과제, 14개 핵심사업을 담았다.
우선 일상 속 운동 확산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자치구별 '체력인증센터' 운영을 시작해 203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한다. 이곳에서 시민이 체력 상태를 측정하고 전문가로부터 맞춤형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체력등급 향상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서울체력 9988'도 본격 가동해 개인별 측정 결과를 건강관리 프로그램 '마이 트레이너 서울'과 연계, 맞춤형 운동 플랜을 제공한다.
시민참여형 '느림보 마라톤'은 올가을 5000명 규모로 시작해 내년부터 연 7회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1만명 참여를 목표로 한다. 날씨와 관계없는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100곳까지 늘리고, 학교 체육시설도 100곳 개방한다.
아울러 식생활 개선을 위해 외식업소에 잡곡밥 옵션을 추가하는 '통쾌한 한끼'를 올해 1000곳에서 시작해 2030년 1만 5000곳으로 늘린다.
편의점·학교 매점에는 건강식품을 어린이 눈높이 매대에 배치하는 '우리아이 건강키움존'을 내년 300곳에서 시범 운영해 2030년까지 20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공식품 영양등급제'도 도입한다. 내년 당류부터, 2027년에는 나트륨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해 시민들이 음료·라면·과자류의 영양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초고령사회 대응으로 시립병원 4곳에 다학제 협진 기반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하고, 호스피스 병상은 2027년까지 224병상으로 확충한다.
의사·간호사·영양사·운동사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서울 건강장수센터'는 올해 5개 자치구 13곳에서 운영을 시작해 내년에는 전 자치구 43곳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해 예방관리와 통합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다.
4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한 AI 기반 치매예방 서비스 '브레인핏45'도 이달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AI 상담과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을 도입한다. 이후 고도화를 거쳐 위험군을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와 자동 연계해 관리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도시환경에도 건강 요소를 반영한다. 주요 활동 구간에는 '건강 쉼 벤치'를 설치하고, 공공건축물 설계 단계부터 '걷고 싶은 계단'을 반영한다.
서울시민 240만명이 이용 중인 '손목닥터 9988'은 금연·대사증후군 관리·치매예방 등 기능을 통합한 슈퍼앱으로 개편하고, 걷기 성과에 따른 3~10% 보험료 할인제도도 검토 중이다. 시는 생명보험협회와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정희원 총괄관은 "시간이나 경제적 여건과 상관없이 시민 누구나 건강한 생활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과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가 꿈꾸는 도시는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상을 누리는 건강도시"라며 "개인 실천을 넘어 사회시스템으로 시민건강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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