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13.7%…비상급수에 소방·해경·민간 총동원

최근 6개월 강수량 평년의 42%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을 돕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가 3일 강릉아레나 주차장에 가득 쌓여있다. 2025.9.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강릉지역의 농업·생활용수 공급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3일 오후 6시 기준 13.7%까지 떨어졌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는 지난 2일보다 0.4%포인트(p) 감소한 수치로,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의 41.8%에 그치면서 지역 전체가 심각한 가뭄에 직면했다. 정부는 1일부터 범정부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운영하고, 강릉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대체용수는 총 1만3400톤 규모가 확보됐다. 지하 유출수와 연곡정수장 관로 공급 외에도 남대천 하천수를 임시 활용하고 있다. 운반급수에는 소방차·군 물탱크·민간 살수차 등 258대 차량이 투입돼 7400톤을 실었다. 군 물탱크 차량은 70대에서 140대로 늘었고, 해경 경비함정도 600톤을 직접 공급했다.

생수는 총 247만 병이 확보됐으며, 노인복지시설·학교 등 취약시설에 28만 병이 배부됐다. 전남도와 화성시를 비롯해 신세계그룹·하이트진로 등 민간기업도 대규모 지원에 나섰다.

강릉시는 수도 계량기 75% 잠금 조치, 공중 화장실(47곳)·수영장(3곳) 폐쇄 등 절수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음식점 7000여 곳에 물 절약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군 물탱크 400대 투입, 교육부 단축수업·대체급식 준비 등 범정부 역량을 총동원해 가뭄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