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선착장 6곳 접근로에 매력정원 조성…서울시, 7.5억 투입

내달 15일까지 6개 선착장에 1896㎡ 규모 완공

1일 시민 체험 시범 운항을 시작한 서울 한강버스가 서울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해 한강을 지나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7.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오는 9월 한강버스 정식 운항에 맞춰 선착장 접근로에 '매력정원'을 조성한다. 대중교통 승하차 지점에서 나들목까지 걷는 길에 꽃과 나무를 심어 시민이 한강버스를 타기 전후에도 휴식과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한강버스 운항 개시에 앞서 다음달 15일까지 강서·영등포·강남·성동·광진·송파 등 6개 자치구 선착장 인근에 총 1896㎡ 규모의 매력정원을 마련한다. 사업에는 특별조정교부금 7억 5000만 원이 투입된다.

정원은 크게 '정원형'과 '꽃길형'으로 나뉜다. 정원형은 띠녹지나 교통섬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해 사계절 색감이 느껴지는 경관을 꾸미는 방식이고, 꽃길형은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보행 동선을 따라 조성해 시민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형태다.

대상지는 대중교통과 가까운 나들목 주변이 우선 고려되며, 따릉이 대여소 등 기후동행 실천공간과도 연결된다. 준공 이후 관리 책임은 각 자치구가 맡는다.

자치구별 사업비는 △강서-마곡 1억 7000만원(가로녹지 700㎡) △영등포-여의도 2억 원(한뼘정원 120㎡·50개소) △강남-압구정 7000만 원(한뼘정원 130㎡·28개소) △성동-옥수 1억 5000만 원(가로녹지 160㎡, 한뼘정원 15㎡·8개소) △광진-뚝섬 5500만 원(가로녹지 700㎡) △송파-잠실 1억 500만 원(한뼘정원 36㎡·25개소)이다.

망원 선착장은 공간이 협소해 이번 사업에서는 제외됐으며 2026년 이후 별도로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2일 열린 정례간부회의에서 한강버스 운영 활성화 전략을 논의하며 대중교통 승하차 지점에서 선착장 접근로까지 정원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는 2023년 8월 수립된 '정원도시 서울' 기본계획이 내세운 생활권 정원 확산 기조와 맞물리며 사업 추진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 7976㎡ 규모의 '세계도시정원'을 조성 중이며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이번 매력정원 사업을 통해 선착장까지 걷는 과정에서도 정원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한강버스와 연계한 새로운 도시경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착장 주변 매력정원은 한강버스를 타는 시민에게 이동 과정의 즐거움을 더하고, 인근 교통과 상권 활성화에도 시너지를 줄 것"이라며 "한강버스가 시민의 일상 교통수단이자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버스는 9월 18일 정식 운항에 들어간다. 강서 마곡에서 송파 잠실까지 총 31.5km 구간에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이 운영된다. 전 구간을 운행하는 일반 노선은 75분, 마곡·여의도·잠실만 정차하는 급행은 54분이 걸린다.

요금은 성인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며 지하철·버스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기후동행카드 전용 권종을 통해 무제한 이용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접근성 강화를 위해 이달 1일부터 마곡·망원·압구정·잠실 등 4개 선착장을 연결하는 시내·마을버스 8개 노선을 신설·조정했다. 일부 선착장 주변에는 도보 3분 거리 내에 따릉이 대여소도 추가 조성한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