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남 집중호우…733명 대피, 교외선 운행 중단

파주 302.9㎜ 등 폭우…시설피해 358건
국립공원 3곳·하천변 101곳 출입 제한

13일 오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천 서구의 도로가 침수돼있다. (독자제공.재판매 및 DB금지)2025.8.13/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인천·경기·강원·충남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3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1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5시 기준 경기 김포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사고가 자연재해 인명피해에 해당하는지는 조사 중이다.

중대본 발표 외에도 폭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오전 6시 55분쯤 경기 포천시 영북면 한 도로에서 SUV가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70대 여성 A 씨가 숨졌다. 경찰은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한 인천 중구 운서동 유수지 공원 인근에서는 전날 오전 7시 20분쯤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호수로 추락해 40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

시설피해는 공공시설 212건(도로침수 208건, 시설침수 2건, 사면붕괴 1건, 수목 전도 1건)과 주택·상가 침수 등 사유시설 146건이 집계됐다.

집중호우로 서울·인천·경기·강원·충남 3개 시·도, 15개 시·군·구에서 500세대 733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489세대 712명은 귀가하지 못했다. 임시주거시설은 경로당, 마을회관, 민간숙박시설 등에 274세대 432명에게 제공됐다.

교통은 교외선 의정부~대곡 구간 열차 운행이 중지됐으며, 국도 77호선 파주 당동IC와 3호선 봉동터널 출구 등이 통제됐다. 국립공원 3곳(북한산, 설악산, 치악산) 119개 구간과 둔치주차장 52곳, 하천변 101곳도 출입이 제한됐다.

13~14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302.9㎜, 인천 옹진 274.0㎜, 경기 김포 256.0㎜, 서울 도봉 251.0㎜ 등이며, 인천 옹진은 13일 오후 1시 14분 1시간 동안 149.2㎜의 폭우가 내렸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오전 11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뒤, 오후 6시 30분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하고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은 14일 오전까지 현재 경기북부에는 시간당 10~2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으며,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북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