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물폭탄'에 이재민 3000명 넘어…"응급 복구와 대피자 지원"
무안 1시간에 142㎜ '물폭탄'…시설 피해 150건↑
중대본 2단계 유지…정부, 전국 임시주거시설 운영·귀가 지원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전남과 경남 지역에 이틀간 폭우가 이어지며 전국에서 3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부는 비상 2단계를 유지하며 응급복구와 대피자 지원에 나섰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오후 10시 기준 폭우로 인한 공식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전남 무안에서 숨진 1명에 대해서는 자연재해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이날까지 총 9개 시·도, 33개 시·군·구에서 2164세대 3049명이 일시 대피했고, 이 중 78명(61세대)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마을회관, 경로당, 공공시설 등 59개소를 활용해 대피자 76명에게 임시 주거지를 제공 중이다.
지역별 대피 현황은 △부산 22세대 31명 △대구 36세대 68명 △광주 32세대 41명 △울산 1세대 1명 △충남 80세대 118명 △전남 136세대 174명 △경북 14세대 18명 △경남 1838세대 2590명 △전북 5세대 5명 등이다.
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 38건, 수목 전도 11건, 정전 2건 등 공공시설 70건, 건물 침수 54건, 단수 32건, 가축폐사 2건 등 사유시설 88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지자체를 통해 계속 조사 중이다.
전국 교통망과 공공시설 일부도 여전히 통제 중이다. 국립공원 6곳의 탐방로 165개 구간과 둔치주차장 56곳, 하상도로 35곳, 세월교 36곳, 징검다리 67곳, 야영장·캠핑장 26곳 등이 통제되고 있다. 여객선 3개 항로의 4척도 운항이 중단됐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총 누적 강수량은 전남 무안에 289.6㎜, 전남 함평 277.5㎜, 경남 합천 217.5㎜ 등 기록적인 강수량을 남겼다. 특히 무안은 3일 오후 8시 10분부터 1시간 동안 142.1㎜가 집중되며 '물폭탄' 수준의 폭우가 쏟아졌다. 4일 하루만에 일 누적 강수량이 경남 창녕엔 148.0㎜, 경북 고령에 146.5㎜, 대구 129.5㎜ 등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경북 1곳에는 산사태 경보가, 광주·전남·경남 등 8곳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산림청은 국가 숲길 전 구간과 국립휴양림 44개소에 대한 사전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중대본은 3일 오후 6시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같은 날 밤 11시 30분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로 올리고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하천변·야영장 등의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와 대피를 지속하며, 산사태와 침수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귀가를 유보하도록 지자체에 지침을 내렸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인명구조 23건(44명), 급·배수 지원 17건, 안전조치 592건을 실시했다. 행안부와 관련 부처는 댐 사전방류, 배수장 가동, 하천 예찰, 농작물 피해 점검 등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기상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피자 구호와 응급복구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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