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음' 감사원 결정에…한강 버스, 9월 취항 탄력

버스·따릉이 연계 강화…정기권 출시로 환승 편의 높인다
총 31.5㎞ 구간·12척 투입…"수상교통, 도시브랜드로 확장"

한강버스가 정식 취항을 앞두고 시범운항에 나선 1일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동취재) 2025.7.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버스 사업이 감사원 감사에서 '문제 없음' 결론을 받으며 오는 9월 정식 운항에 탄력을 받게 됐다. 선착장 접근성 등 일부 운영 과제가 남아 있지만, 정식 취항까지의 준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25일 서울시 한강버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및 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사업대상자 부실 선정 의혹에 대해 "선정에 잘못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시가 자체 기준에 따라 정량·정성평가를 진행한 만큼, 선정 절차에 위법성이 없다는 결론이다.

시는 감사원으로부터 법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만큼, 정식 운항 전까지 차질 없이 준비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냉방시설 개선 등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9월 정식 운항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감사 발표 직후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감사 대응 과정에서 행정력과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소모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도 발생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시민 최우선'의 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는 지난 7월 시범운영에서 드러난 냉방 부족, 실내 온도, 접근성 문제 등을 중심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시 관계자는 "에어컨 추가 설치, 차광 코팅 등으로 여건을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 민원으로 꼽히는 '선착장과 도심 간 거리' 문제에 대해서는 구청 및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환승 셔틀버스 도입 등 동선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선착장은 인근 지하철역에서 도보 15분 이상 소요돼 실질적인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한강버스 선착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8월 1일부터 마곡·망원·압구정·잠실 등 4개 선착장을 연계한 시내·마을버스 8개 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해 운행에 들어간다. 일부 노선은 선착장과 인근 지하철역, 주거지를 연결하며 망원~상암 간에는 출퇴근 맞춤버스도 투입된다.

여의도·옥수 등 주요 선착장 인근에는 따릉이 대여소가 신설되고, 한강버스 경유 버스에는 정류소 및 차량 내 안내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연계 정기권도 선보여 환승 편의와 이용률 제고를 꾀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버스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여가, 관광, 도시브랜드를 아우르는 복합모델로 정착시키겠다"며 "9월 취항을 앞두고 대부분의 선박이 입항을 마쳤고, 예비선을 포함해 일정 규모를 갖춘 상태에서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중 정식운항을 앞둔 한강버스는 한강 유역에 첫 도입된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으로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 기준 15분 간격으로 오간다. 총 사업 구간은 약 31.5km다.

총 12대 중 8척은 하이브리드(디젤-전기), 나머지 4척은 전기 방식이며 하이브리드의 경우 디젤 엔진 대비 이산화탄소배출이 52%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