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대형 화학사고 대비 실전 전문 인력 21명 배출
'제6회 화학사고 대응능력 1급 실기시험' 실시…22.6% 합격률
현장 실질 대응역량 점검하는 고난도 실기평가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대형·복잡 화학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실전형 전문인력 21명을 선발했다.
소방청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중앙소방학교에서 '제6회 화학사고 대응능력 1급 실기시험'을 실시해 최종 21명의 1급 자격자를 배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 소방공무원 93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22.6%가 최종 합격했다.
해당 시험은 단순 자격 부여가 아닌,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대응역량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둔 고난도 실기 평가다. 1급 자격은 누출 방지 및 제독소 운영까지 가능한 최고 단계의 전문 자격으로, 2급 취득 후 일정 요건을 갖춘 자에 한해 응시할 수 있다.
실기평가는 총 6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공통 과제로는 △화학물질 식별 및 정보 확인 △A급 보호복 착용 후 인명구조 △C급 보호복 착용 후 경계구역 설정이 포함됐고, 추첨 과제로는 △누출 방지 작업 △고압 누출 차단 △간이 인체 제독 텐트 운용 등이 출제됐다. 100점 만점 기준, 평균 70점 이상이면서 과목별 4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이번 자격시험은 화학사고 대응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2018년 고양 저유소 화재 사고를 계기로 마련됐다. 소방청은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장비 운용 능력, 상황 판단력 등 현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기준 화학사고는 전국에서 195건 발생했으며, 5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요 원인 물질은 수은(21건), 산성·염기성 물질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은 사고의 57%는 초‧중등 교육기관에서, 38%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합격자는 △경남 4명 △서울·경북 각 3명 △전남·대구·광주 각 2명 △중부·경기·충남·전북·창원 각 1명으로 전국 고르게 분포됐다.
소방청은 향후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 체계를 분석하고 후속 교육을 강화해 전국 소방조직의 화학사고 대응 역량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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