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첫 날' 카드사 앱 한때 먹통…주민센터는 긴 대기줄(종합)
온라인 신청 몰리며 접속 지연…오후 들어 정상화
고령층은 현장 신청 몰려…"경기 어렵지만 숨통"
- 구진욱 기자
(전국=뉴스1) 구진욱 기자 =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일부 카드사 앱과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온라인 신청에 일시적인 차질이 빚어졌지만 오후에는 대부분 복구되며 정상화됐다.
반면, 현장 접수창구가 마련된 주민센터와 은행에는 고령층과 일반 시민들이 몰리며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9시 신청 접수가 시작되자 주요 카드사 앱과 홈페이지는 접속이 폭주하면서 오류와 지연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홈페이지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일부 시민들은 주거래 카드사의 앱이 먹통이 되자 다른 카드사의 앱을 설치해 신청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1996년생 박모 씨는 "국민은행이 주거래라 KB페이로 하려 했는데 계속 먹통이어서 하나카드로 신청했다"며 "신청 자체는 2분밖에 안 걸려 빨리 끝났다"고 말했다.
오후 3시 기준 대부분 카드사 접속은 정상화됐지만, 신한카드 등 일부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였다. 이에 고객센터를 통한 전화신청을 안내하는 카드사도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낮 12시 기준 홈페이지 오류를 조치하고, 포털 검색 결과에서 '행정안전부' 사이트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주민센터 등에는 온라인 신청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광주·대구·청주 등 전국 곳곳의 행정복지센터와 은행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렸다. 생년 확인과 신청서 작성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의 안내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전북 전주시 효자동 주민센터를 찾은 장미숙 씨(56)는 "카드 할부금도 못 내서 너무 힘들었는데, 소비쿠폰이 당분간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 활천동 주민센터에도 한 시간 만에 200여 명이 몰렸다.
비수도권 주민들에게는 기본 15만 원에 더해 3만 원이 추가 지급되는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은 예상보다 많은 금액에 반색했다. 울산 북구의 허민영 씨는 "15만 원인 줄 알았는데 18만 원을 받아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신청 첫 주에만 적용되는 '출생연도 끝자리 요일제'를 몰라 헛걸음을 한 시민들도 있었다. 제주 연동주민센터에서는 1936년생과 38년생 노부부가 "다음 주 요일제 해제되면 다시 오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서울 여의도에서 식당 일을 하는 양 모 씨(73)도 "은행에서 계속 신청하라고 해서 직접 왔는데 나는 오늘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 아니라서 내일 오라고 한다"며 발길을 돌렸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접수를 시작해 낮 12시 기준 총 415만 명(지급 대상자 대비, 8.2%)이 신청을 마쳤으며, 이들에게 지급될 예정 금액은 총 7545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소비쿠폰은 신청 다음날부터 지급되며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1차 신청 마감일은 오는 9월 12일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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