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정체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재시동…2028년 착공 목표
내년 민간사업자 공모, 59층 복합시설로 조성
2009년 첫 구상 이후 저류조 활용·소송 문제도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17년째 멈춰 있던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부지 소유주인 서울교통공사가 직접 나서 개발 방향을 재정비하고, 민간공모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장기간 발목을 잡아 왔던 무단 점유, 저류조 용량, 교통 연계 구상 등 사안들이 일정 부분 정리되면서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었다.
2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오는 9월부터 '기본구상 및 공모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 6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2027년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8년 7월 착공, 2034년 6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은 공사가 보유한 서초구 방배동 사당주차장 부지(1만 7777㎡)에 지하 8층~지상 59층 규모, 연면적 약 26만㎡의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업무, 판매, 주거 기능과 환승시설을 모두 갖춘 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개발 사업은 2009년 첫 구상 이후 수차례 표류해 왔다. 그러던 중 2011년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서울시가 침수 예방 대책을 강화하면서, 해당 부지는 2013년부터 4만 5000톤 규모의 임시 저류조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 수립된 지구단위계획에서는 저류조 용량을 10만 톤으로 확대 설치하는 계획이 반영됐지만, 부지 내 공간 제약과 사업성 문제 등으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현재는 기존 임시 저류조를 유지하면서 부족한 5만 5000톤 규모는 인근 대체 부지를 통해 분산 설치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2023년에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팀 컨설팅도 이뤄졌지만 당시 저류조 건설, 공사비 상승, PF 고금리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후 서울교통공사는 국토교통부, 서울시, 서초구,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사업 여건 일부를 정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저류조는 올해 4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용량은 10만 톤에서 4만 5000톤으로 조정했고, 감축된 용량은 대체 부지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조정이 완료됐다.
다만 소송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장기간 공지 상태를 유지하면서 부지에는 무단 점유가 발생했고, 현재까지 건물 13동(건물 1동, 가건물 12동)이 있는 상태다. 2016년 공사가 시유지를 현물 출자받고 무단점유자에 대한 퇴거 및 철거를 진행 중이며 소송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수~과천 복합터널과의 연계도 용역을 통해 검토될 예정이다. 복합터널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으나, 환승센터 부지와의 접속 방식이나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용역에서는 연계 가능성과 부지에 미칠 기술적 영향 등을 함께 따져볼 계획이다.
서울시가 최근 서울역 북부역세권, 영동대로 지하공간 등 주요 거점에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당역 개발도 이 같은 정책 흐름에 발맞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2023년에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연구용역은 있었지만 내부 검토에 그쳤다"며 "그사이 여러 여건이 달라진 만큼, 이번에는 기본구상부터 공모계획 수립까지 포함한 전면적 용역으로 사업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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