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신청 첫날, 카드사 앱·행안부 홈페이지 '먹통'

신청자 몰려 접속 지연…"왜 행안부서 안 되냐" 불만도
요일제 몰라 발길 돌리기도…"그동안 못산 거 사야죠"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1차 신청 첫날인 21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김종훈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21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면서 신청자가 몰려 일부 카드사 앱과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신청 첫날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 또는 '6'인 국민이 대상이었지만, 신청 절차를 몰라 행정안전부 홈페이지로 잘못 접속한 시민도 적지 않아 혼선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정부가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접수가 본격 개시되면서 신청 대상자들의 접속이 몰려 일부 카드사 앱은 물론 행정안전부 홈페이지는 오류가 발생했다. 다만, 접속이 된 이후 신청 자체는 즉시 이뤄져 불편을 덜었다.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1991년생 이 모 씨는 "9시 조금 넘어서 들어가니까 대기 시간이 30분이라고 떴다"며 "다행히 실제로는 5~6분 정도 기다려 바로 신청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1961년생 박 모 씨는 국민카드 앱으로 접속을 시도했지만 처음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9시쯤엔 먹통이었는데, 10분쯤 뒤에 다시 들어가니 문제없이 신청됐다"며 "카카오톡으로 접수 완료 메시지도 받았다"고 전했다.

1976년생 이 모 씨도 "신한 SOL페이 앱으로 신청하려 했는데 접속 자체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차례 앱으로 신청을 시도하다 결국 카드사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신청을 완료했다.

1996년생 박모 씨는 애초 KB페이 앱을 이용해 신청하려 했지만,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결국 하나카드로 경로를 변경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주거래라 KB페이로 하려고 했는데 계속 먹통이어서 하나카드로 신청했다"며 "신청 자체는 2분밖에 안 걸려 빨리 끝났다"고 말했다.

신청 절차를 미리 숙지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을 하려한 탓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1996년생 송모씨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네이버에 검색해서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링크를 클릭했는데 접속량이 많아서 대기했다"며 "접속은 했지만 신청 탭이 없고 설명만 나와 있어, 그제야 카드사 앱과 홈페이지에서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행정안전부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은 불가하다는 안내를 따로 재공지할 계획이다.

일부 시민은 신청 첫 주 요일제 신청 절차를 몰라 직접 은행을 방문했다가 다시 되돌아가기도 했다.

여의도에서 식당 일을 하는 양 모 씨(73)는 "은행에서 계속 신청하라고 해서 직접 왔는데 나는 오늘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 아니라서 내일 오라고 한다"며 발길을 돌렸다. 그는 "그동안 생활비로 못 샀던 것들, 시장에서 건어물도 사고 장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신청 첫 주 동안만 요일제를 적용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접수 일자를 제한하고 있다. 신청은 오는 9월 12일까지 계속되며, 지급된 소비쿠폰은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