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기 쉽게"…소방청, '현장 중심' 장비 명칭 개선

'스킨핀→오리발', 'K급 소화기→주방용 소화기' 등

허석곤 소방청장이 9일 피서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강원도 경포해수욕장에 위치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방문해 수난사고 대비태세 및 수난 대응장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9/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재난 현장에서의 소통 효율성과 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16일 소방장비 명칭의 기능 중심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태풍·지진·산불 등 대형 재난이 빈번해지면서 다양한 장비와 인력이 동시에 투입되는 상황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의 명칭이 지역·기관별로 달라 소통 혼선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소방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장비의 목적과 기능을 중심으로 명칭을 재정비하고, 표준성과 직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소방장비는 기동·화재·구조·구급·통신·측정·보호·보조 등 8개 대분류 아래 총 751종으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으며, 이번 개정 대상은 이 중 303종이다. 지난 5월 구성된 명칭 개정 전담팀(TF)이 현장 의견 수렴과 정책 검토를 거쳐 선정했다.

주요 개정 사례로는 '스킨핀'을 '오리발'로, 'K급 소화기'를 '주방용 소화기(K급)'로 변경하는 안이 제시됐다. 직관성이 낮거나, 법령·기술 변화에 따른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외에도 '비콘'은 '개인조난위치발신기', '이동정비차'는 '정비지원차' 등으로 변경된다.

소방청은 올해 12월 소방장비분류심의회 의결을 거쳐 개정 명칭을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소방장비 명칭 표기 기준에 관한 지침(가칭)'도 마련해 향후 도입되는 장비 명칭의 체계적 관리를 추진한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