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밀라노서 K-건축 협력 확대 모색…'디자인 서울' 알려

4~5일 포르타 누오바 등 혁신 건축 현장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현지시간) 과거 전시회장 부지가 복합주거상업시설로 재탄생된 '시티라이프'를 둘러보고 있다.(서울시 제공)

(밀라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표적인 도시공간 재생 현장을 방문해 '디자인 서울' 정책을 소개하고, 국제 협력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지난 4~5일(현지시간) 이틀간 포르타 누오바, 시티라이프 등 밀라노의 주요 건축·디자인 현장을 잇달아 찾았다.

첫 일정으로 방문한 포르타 누오바는 낙후된 철도 부지를 지하화한 뒤 수직정원 아파트와 대규모 공원, 업무·상업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도시로 재탄생한 곳이다.

서울시도 현재 지상철도 67.6㎞ 구간을 지하화하고, 확보한 상부 공간 122만㎡를 대규모 녹지공원과 복합개발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포르타 누오바와 같은 도시공간 혁신 사례를 발굴해 시상하는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을 제정할 계획이다.

이어 오 시장은 ADI 디자인뮤지엄을 방문했다. 1930년대 트램 차량기지를 리모델링해 조성된 이곳은 세계적 산업디자인 상인 '황금 콤파스 상' 수상작 350점과 약 2300여 개의 프로젝트가 전시된 공간이다.

루치아노 갈림베르띠 ADI디자인뮤지엄 대표는 오 시장에게 "서울시에도 디자인 어워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 디자인이 빠르게 발전했고, 서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라는 좋은 디자인 하드웨어를 만들었지만, (콘텐츠 같은) 내부 소프트웨어는 많이 부족하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배운 점을 서울에 적용하고 시민이 행복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현지시간) 브레라 미술관을 방문해 피에르루이지 렛다 리코르디 아카이브 디렉터와 음악 관련 자료의 협력·교류를 논의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이튿날인 5일 시티라이프를 찾았다. 이곳은 옛 전시회 부지를 주거·상업·업무 복합지구로 탈바꿈킨 지역으로, 자하 하디드와 다니엘 리베스킨트, 이소자키 아라타 등 세계적 건축가들이 설계에 참여했다.

오 시장은 "서울 도심의 DDP도 역사성과 현대성, 도시 스카이라인과 녹지를 조화롭게 재탄생시킨 공간으로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이후 복합문화공간 '그란데 브레라'를 찾은 오 시장은 피에르루이지 리코르디 아카이브 디렉터로부터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유사본을 선물받았다. 디렉터는 "언젠가 한국에서 (전시를) 같이 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향후 2027년까지 해당 기관과 교류 전시 및 보존·아카이브 분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하며, 협력 기회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시찰을 계기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진 건축가의 대형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2027년 첫 수상작을 발표하는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도 신설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국내 건축가들의 역량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서울이 창의적 건축 실험이 가능한 플랫폼이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