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밀라노서 K뷰티·패션 '교두보'…"서울 브랜드 세계 무대로"

국립패션협회 방문, 서울패션위크에 밀라노 브랜드 참여 제안
현지 팝업스토어로 서울 매력 알려…해외 진출 방안 모색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현지시간) 밀라노 대표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에서 개최된 ‘K-Vibe from Seoul’ 팝업 전시장에서 현지인에게 서울의 뷰티, 패션을 알리고 있다.(서울시 제공)

(밀라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현지 시각) 패션 본고장 밀라노에서 K-뷰티·패션 산업의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CNMI) 본부를 방문해 서울시와 밀라노 간 패션·뷰티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CNMI는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밀라노 패션위크' 주최기관으로 신진 브랜드 육성 등을 통해 이탈리아 패션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 브랜드의 '서울패션위크' 참여를 제안했다. 서울패션위크를 글로벌 5대 패션위크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그는 "한국 패션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밀라노와 같은 전통 있는 도시와 실질적 협력 관계를 맺는다면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도 매년 봄·가을 두 차례 패션위크를 열고 있지만, 국제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선 상징성 있는 도시와 협업이 필수"라며 "서울패션위크에 밀라노 전용관을 마련하는 등 실무진 간 구체적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파울라 아로시오 CIMI 대외협력 책임총괄자는 "서울시와의 협력은 작년부터 시작됐지만, 초기부터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한국은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갖고 있어 신진 디자이너 교류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CNMI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브랜드 국제 홍보, 소재·디자인 네트워크 구축, 공동 마케팅 등 실질적 교류 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CNMI)를 찾아 패션 산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 6시(현지 시각) 밀라노 대표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에서 열린 팝업 전시 'K-Vibe from Seoul'을 찾았다.

4~5일 양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국내 유망 뷰티브랜드 8개와 패션 브랜드 6개가 직접 참여해 밀라노 시민들을 만났다. 첫날에는 50여 명의 이탈리아 인플루언서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현장에는 쌀막걸리 향수, 달고나 라테 등 한국 정서를 담은 제품들이 소개됐다. 브랜드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소개하며 관람객과 소통했다.

오 시장은 각 부스를 방문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브랜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막걸리향 향수를 시향한 자리에서는 "먹고 싶은 향"이라고 말했고, 크림을 바른 뒤에는 "손이 갑자기 예뻐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유럽 진출의 신호탄으로 삼고, 향후 정기적인 팝업 전시와 현지 쇼룸 협업, 바이어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전략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뷰티위크, 서울뷰티허브를 통해 뷰티 산업의 글로벌화와 전문 인력 양성 그리고 수출 기반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열린 '밀라노 현지 진출 기업인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서울의 브랜드들이 세계 무대에 더 많이 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서울이 잘해야 대한민국 기업이 더 크게 뻗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