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는 설악권 공동자산"…속초 46개 단체, 고성 아파트 공동대응

속초시번영회 등 공동성명…"개발 자체 반대 아닌 설악 가치 훼손 경계"
높이·규모·배치 대안 검토 요구…속초·고성·강원도 협력체계도 촉구

속초시 번영회 등 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가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설악산 울산바위 경관 보존 촉구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속초시 번영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6/뉴스1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원에 추진 중인 대규모 공동주택을 둘러싼 울산바위 경관 훼손 논란과 관련해 속초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속초시번영회를 비롯한 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는 6일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울산바위 경관보전 촉구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동주택 사업의 경관 영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바위 경관은 설악권 공동의 자산"이라며 "16층·759세대 공동주택 사업은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사업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 89-2번지 일원 5만 9416㎡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2~16층, 8개 동, 759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당초 8개 동 모두 17층, 950세대로 계획됐으나 건축·경관심의 과정 등을 거치면서 동별 높이가 12~16층으로 조정되고 세대수도 191세대 줄었다. 그러나 현재 계획에서도 조망지점에 따라 울산바위 하단 일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개발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설 경우 주변 경관과 조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바위와 설악산 경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건축·경관 관련 심의 및 조건부 의결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또 건축물 높이·규모·배치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검토하고 속초시민을 포함한 설악권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을 촉구했다. 속초시와 고성군, 강원도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이들은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설악의 가치를 훼손하는 개발을 경계하는 것"이라며 "오늘의 개발이 단기적인 지역경제 효과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설악권 전체의 관광경쟁력과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바위와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은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설악권의 소중한 자연경관을 지키면서 지역발전과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속초지역 곳곳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원에서 추진 중인 아파트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공동성명으로 울산바위 조망권을 둘러싼 반발은 지방의회와 주민자치조직을 넘어 속초지역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앞서 강정호 강원도의원이 울산바위 조망과 설악권 경관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속초시의회는 지난 2일 공동주택 건립계획 재검토를 공식 요구했다. 연휴를 전후해서는 대포리번영회와 동서고속철기념사업회 등 지역단체 명의의 반대 현수막이 속초 도심 곳곳에 내걸렸다.

반면 사업 대상지는 1990년 콘도미니엄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1993년 공사가 시작됐다가 중단된 뒤 30년 넘게 방치된 곳이다. 고성군으로서는 장기간 방치된 개발부지를 정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해당 공동주택 사업은 아직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15일 강원도 건축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심의를 앞두고 속초지역 시민사회의 공동 대응까지 본격화하면서 울산바위 경관 보전과 장기 방치부지 개발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