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국가산단 '앵커기업'에 달렸다…'파마리서치·미코세라믹' LH에 제시

선도기업 중심 투자계획 구체화해 전달
연말 LH 경영투자심사→2027년 7월 예타 통과 목표

강원 강릉 구정면 일대에 들어설 강릉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감도.(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장기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던 강원 강릉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앵커기업' 확보를 고리로 다시 속도를 낸다.

강릉시는 파마리서치와 미코세라믹을 중심으로 투자계획을 구체화해 LH에 전달한 데 이어 연말 LH 경영투자심사, 2027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거쳐 2030년 착공으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김중남 강릉시장은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 추진 상황과 관련해 "좀 늦었지만 현재 다시 (절차가) 시작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강릉 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은 2023년 3월 정부의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본격화했다. 강릉시 구정면 금광리 남강릉IC 일원 93만㎡(약 28만 평)에 1단계 기준 약 4300억 원을 투입해 천연물 소재와 바이오 기술을 활용하는 의약품·화장품·식료품·음료 제조업 등을 집적하는 산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후보지 선정 이후 2023년 4월 LH와 강원개발공사(GDC)가 사업시행 예정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5월 국토교통부·강원도·강릉시·사업시행자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 11월에는 국가산단 예정지 중 61만㎡가 '천연물바이오·신소재산업지구'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9월에는 강원도·강릉시·LH·GDC가 국가산단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후보지 선정 이후 3년여가 지났지만 실제 산단 조성까지 넘어야 할 절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중남 강원 강릉시장이 지난 6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윤왕근 기자

김 시장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취임 이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한 결과, 사실상 LH의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0개가 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투자 수요도 확보하고 여러 준비를 했지만 예타가 도저히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고, 조성을 책임지고 있는 LH에서도 그동안 계속 검토 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가 사업 추진의 돌파구로 꺼낸 카드가 '앵커기업'이다.

김 시장에 따르면 LH 측은 약 19만~20만 평 규모의 산단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요구를 했고, 시는 파마리서치와 미코세라믹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시는 두 기업 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투자계획을 보다 구체화한 뒤 LH 측에 전달했다.

김 시장은 "LH에서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 달라고 해 대표들과 만나 투자와 관련된 부분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전달했다"며 "LH에서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면 연말 내부적인 경영심사를 거쳐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받는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시가 제시한 공식 로드맵은 연말 LH 경영투자심사와 2027년 7월 예타 통과, 2030년 착공이다.

산단 조성에 맞춰 관련 산업·연구기관을 집적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시는 국가산단과 KIST 강릉분원을 연계한 천연물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강원지방청 유치에도 나서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LH에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테니 이른 시간 안에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며 "LH도 사업을 진행한다면 최대한 시간을 당기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가산단이 실제 착공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수요를 얼마나 구체화하느냐와 함께 LH 경영투자심사와 예타를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