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태운 비행기' 다시 양양으로…'상하이 노선' 진짜 시험은 착륙 이후

파라타 12월 주 2회 정기편 확정…동방항공 등 가세 땐 국제선 회복 탄력
장기 안착은 숙제…'입국→숙박→소비' 연결 관건

양양국제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는 파라타항공 항공기. ⓒ 뉴스1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양양국제공항과 중국 상하이를 잇는 국제 정기편 취항이 현실화하면서 3년 넘게 국제선 기능이 위축됐던 양양공항이 재도약의 갈림길에 섰다.

그동안 '취항 추진' 단계에 머물렀던 상하이 노선 가운데 파라타항공이 12월 정기편 운항을 확정하면서다. 이제 관심은 국제선을 다시 띄우는 것에서 노선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강원지역의 실질적인 관광수요로 연결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7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12월 양양공항과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을 잇는 정기편을 주 2회(월·금) 운항한다. A320-200 항공기가 투입되며 구체적인 운항 개시일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달 중 확정될 예정이다.

양양국제공항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3년 넘은 국제선 공백…'추진'에서 '확정'으로

이번 취항이 주목받는 이유는 양양공항이 장기간 겪어온 국제 정기편 공백 때문이다.

양양공항은 2023년 모기지 항공사였던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 국제선 정기편 기능이 크게 위축돼 계절성 부정기편 등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다.

지난해 국제선은 94편에 1만 1752명이 이용했고 올해 7월 말까지는 37편에 6345명이 이용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국제선 도착 여객도 5909명으로 2019년 대비 회복률이 34.7%에 불과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양양~제주 노선을 시작하며 국내선 정기편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제선으로 운항 영역을 넓힌다.

여기에 중국동방항공도 12월 양양~상하이 노선을 주 2~3회 운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길상항공 역시 내년 상반기 주 1~3회 신규 노선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의 계획까지 현실화하면 올겨울을 기점으로 복수 항공사가 양양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국제선 네트워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강릉 주문진 향호해변 BTS 정류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뉴스1 DB)
지원 늘려 비행기 띄운다…관건은 '취항 이후'

강원도의 항공노선 지원도 확대됐다.

도가 올해 양양·원주 등 도내 공항 취항 항공사업자를 위해 시군비를 포함해 편성한 운항장려금은 10억 9700만 원으로 지난해 5억 6000만 원보다 약 96% 늘었다. 국제선 운항장려금 월 지원 한도 역시 6300만 원에서 1억 2600만 원으로 2배 증가했다.

그러나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국제선을 유치하는 것과 노선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양양공항은 과거에도 국제노선이 개설됐다가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고 운항이 중단되는 상황을 반복했다.

결국 이번 상하이 노선의 성패 역시 '첫 비행기가 뜨는 것'을 넘어 안정적인 탑승 수요를 확보해 정기편으로 안착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파라타항공에 이어 중국 항공사들의 운항까지 현실화하면 공급 좌석과 운항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관광수요 확보의 중요성도 커진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수산물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양 도착한 '유커' 어디로…동해안 관광도 시험대

또 하나의 과제는 상하이에서 들어온 중국 관광객을 동해안 관광과 숙박,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다.

주변 지자체들도 상하이 하늘길을 중국 관광시장 공략의 기회로 보고 움직이고 있다.

속초시는 양양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을 지역 관광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항과 속초를 연결하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셔틀버스 신설을 제안했다. 인근 시군과 여행사, 항공사가 공동 관광상품을 만들고 해외 마케팅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동해문화관광재단 역시 중국 주요 여행사와 접촉해 양양공항 등 지방 국제공항과 동해 관광자원을 연계한 상품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에서도 양양공항 관광권에는 양양과 강릉, 속초가 포함됐다.

손신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앞서 양양공항 활성화와 관련해 비행기를 띄우는 것과 관광객을 실제 지역으로 데려오는 것은 별개의 과제라는 취지로 진단했다. 입국에서 이동, 숙박, 체험과 소비, 재방문까지 연결되는 관광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짜 시험대는 첫 항공편이 양양공항 활주로에 내려앉은 이후다. 지역 관광업계는 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동해안 곳곳의 숙박·관광·소비로 연결한다면 양양~상하이 구간이 안정적인 정기노선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