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줄이고 책·친구 가까이…강원 학생들 공동 실천 나서

강삼여 강원교육감이 1일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스마트폰 청정 학교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6.10.1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지역 학생들이 학부모·교사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 약속을 정하고, 스마트폰에 쓰던 시간을 독서와 놀이 등으로 채우는 실천에 나섰다.

강원도교육청은 1일 오후 대강당에서 학생·학부모·교직원·시민단체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폰 청정 학교 선포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참여 학교마다 학생들이 협약 마련에 직접 참여해 학부모·교사와 스마트폰 사용 원칙을 함께 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학생 스스로 사용을 조절하고 학교와 가정이 이를 돕는 방식으로, 학교별 여건과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한 실천 약속을 마련했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 확보한 시간에는 독서와 문화예술, 놀이, 체육, 또래 활동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조절 능력을 기르고 배움과 관계 형성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이날 실천 선언에는 춘천 성원초와 대룡중 학생 대표 2명, 강릉제일고 교사 대표, 새봄유치원 학부모 대표가 참여해 공동의 약속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함께 바람개비를 돌리며 실천 의지를 다졌다. 바람이 모여 바람개비를 움직이듯 학생·학부모·교직원의 작은 실천을 모아 학교문화를 바꾸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시범학교는 초등학교 5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4곳 등 15곳이다. 협약 유치원 6곳을 포함하면 총 21곳이 참여한다.

도교육청은 지난 8월 정책 발표 당시 학교 10곳과 유치원 3곳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현장의 관심과 참여를 반영해 대상을 확대했다. 시범학교에는 학교당 300만 원, 협약 유치원에는 원당 200만 원을 지원한다.

앞서 발표한 정책에는 수업뿐 아니라 쉬는 시간과 방과후학교, 통학버스 대기 시간 등 학교생활 전반에서 스마트폰 없는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담겼다. 인터넷 기능을 제한하고 통화·문자·위치 확인 기능을 갖춘 '청정폰' 보급도 함께 추진한다.

각 학교와 유치원은 12월까지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성과 공유회 등을 통해 변화와 우수사례를 분석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삼영 교육감은 "스마트폰 청정 학교의 핵심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밀려난 시간을 되찾아 주는 것"이라며 "책을 읽고, 친구와 이야기하고, 뛰어놀고, 예술을 즐기는 시간이 다시 학교의 일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