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남강릉역' 세우자"…시장 이어 시의회서도 신설론

김중남 시장 국회·정부 건의 일주일 만에 김진용 의원 공식 제안
"강릉역·남강릉역 역할 나누는 투트랙 철도체계 구축해야"

김진용 강원 강릉시의원이 22일 열린 제332회 강릉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10분 자유발언에서 남강릉역 신설을 제안하고 있다.(강릉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2/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한때 강원 강릉역을 대체할 철도역으로 계획됐다가 신호장으로 축소된 'KTX 남강릉역'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민선 9기 김중남 강릉시장이 남강릉역 신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최근 국회와 정부에 지원을 건의한 데 이어 강릉시의회에서도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김진용 강릉시의원은 22일 제332회 강릉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10분 자유발언에서 "다가오는 광역 철도망 시대에 대비해 강릉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될 남강릉역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강릉~제진 동해북부선과 삼척~강릉 고속화 사업 등 철도망 확충과 구정면 금광리 일원 약 67만㎡ 규모의 강릉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남강릉역 신설 필요성의 근거로 들었다.

특히 남강릉 신호장~강릉역 약 7.6㎞ 구간이 단선으로 운영돼 향후 열차 증편에 제약이 있을 수 있고, 기존 강릉역도 도심에 있어 추가 시설 확충이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남강릉 신호장에 여객 기능을 추가하고 기존 강릉역과 역할을 분담하는 '투트랙 철도체계'를 제안했다. 강릉역은 도심 관광·상권을 연결하는 중심역으로, 남강릉역은 광역철도와 국가산단 접근, 남부권 교통수요를 담당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남강릉역 신설은 김중남 시장의 민선 9기 공약이기도 하다. 김 시장은 지난 15일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기존 강릉역의 기능 분산과 향후 철도망 확충에 대비한 남강릉역 신설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남강릉역은 원주~강릉 철도 건설 초기 현 강릉역을 대신할 철도 거점으로 구상됐다. 그러나 도심 접근성 논란과 시민 반발 등으로 강릉역을 현 위치에 존치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신호장으로 축소됐고 인근에는 강릉차량사업소가 들어섰다.

이후 강릉선 KTX 개통으로 현 강릉역이 동해안 주요 철도 관문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남강릉역은 구정면 등 남부권의 철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현안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7월부터 지자체 역 신설 사례 등을 살피는 기초조사에 들어갔다. 다만 역사 규모와 사업비, 추진 시기, 이용객 수요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남강릉역 신설을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 교통·기반시설 계획에 적극 검토하고 이용 수요와 경제성, 국가산단 연계 효과 등을 분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강원도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국가산단이 들어서고 동서와 남북을 잇는 철도망이 강릉으로 모이는 지금, 남강릉역은 더 이상 막연한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강릉의 새로운 산업과 교통을 연결하고 남부권의 균형발전을 이끌어갈 현실적인 과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