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수욕장 폐장 이후 더 위험?…최근 3년간 23명 사망

85곳 중 84곳 운영 종료…고성 아야진만 9월6일까지
23~25년 연안사고 81건…해경, 안전 취약지역 순찰 강화

속초해경 비지정해변 점검.(속초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올여름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사실상 모두 문을 닫았다. 그러나 해수욕장의 폐장이 곧 바다의 위험까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안전요원이 철수한 해변에도 늦더위 속 물놀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안전관리의 사각지대가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31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날 속초 등대해수욕장과 고성지역 9개 해수욕장이 폐장하면서 올여름 개장한 동해안 6개 시·군 85개 해수욕장 가운데 84곳의 운영이 종료됐다.

이제 도내에서 운영 중인 해수욕장은 9월 6일까지 문을 여는 고성 아야진해수욕장 한 곳뿐이다.

올여름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이날까지 699만 3197명의 피서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864만 3899명보다 165만 702명(19.1%) 감소했다.

문제는 공식적인 피서철이 끝난 뒤에도 바다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까지 끊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수욕장 폐장 이후인 8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동해안에서 발생한 연안사고는 모두 81건에 달한다. 이들 사고로 23명이 숨졌다. 상당수 사고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등 개인 부주의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29일 오후 3시 54분쯤 고성군 거진읍 거진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사람들이 파도에 떠밀리는 사고가 났다. 이들은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며, 이 가운데 38세 남성 등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남성은 당시 호흡곤란과 두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폐장한 해변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해 8월 23일 삼척 갈남항 인근 해변에서는 스노클링을 하던 이용객이 숨졌다. 같은 달 30일 고성 화진포콘도 앞 해변에서는 일가족 3명이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다 표류해 구조됐다.

9월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영덕 금음항 인근 갯바위에서는 낚시객이 추락해 숨졌고, 양양 하조대해변에서는 물놀이객 1명이 물에 빠지자 일행 5명이 구조에 나섰다가 함께 위험에 처한 끝에 모두 구조되기도 했다. 영덕 부경항 인근에서는 해루질 도중 오리발을 잃은 이용객이 갯바위에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해경이 폐장 직후부터 비지정해변과 안전관리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속초해경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고성·속초·양양지역 비지정해변을 돌며 안전요원 미배치 안내 현수막과 경고판, 인명구조 장비 등을 점검했다.

강릉해경 역시 폐장 이후 안전관리 인력이 사라지는 해변과 스노클링 명소, 노지 캠핑장 주변 해변, 낚시 포인트와 너울성 파도가 잦은 방파제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강릉해경 관할에서만 폐장 이후 발생한 연안사고가 2023년 3건에서 2024년 6건, 지난해 7건으로 증가했다. 2024년 1명, 지난해에는 2명이 숨졌다.

해경 관계자는 "폐장한 해수욕장에서는 안전요원의 도움을 즉각 받기 어려운 만큼 무리한 입수를 자제하고 물놀이와 수상레저 활동 때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