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강원FC 홈경기 개최 의향서 제출…조건 협의는 과제로
강릉 이어 2차 공모 참여…2027시즌 분산 개최 가능성 열려
명명권·무상 대관 이견…"필수조건으로 못 박지 말고 협의 조정"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시가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2027시즌 홈경기 개최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내년 춘천 홈경기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경기장 상업적 명명권과 무상 대관 등 주요 조건을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
21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춘천시는 이날 오전 강원FC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2027시즌 홈경기 개최 의향서를 제출했다. 강원FC가 정한 2차 공모 마감 시한인 이날 오전 10시를 앞두고 의향서를 낸 것이다.
다만 춘천시는 강원FC가 개최 조건으로 제시한 경기장 상업적 명명권 제공과 주경기장 무상 대관 등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올해 강원FC의 모든 홈경기를 개최하고 있는 강릉시는 앞선 1차 공모에 참여해 개최 의향서를 제출했다. 반면 춘천시는 1차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두고 실무 협의를 이어왔다.
춘천시가 2차 공모에 참여하면서 2027시즌 춘천과 강릉에서 홈경기를 나눠 치르는 분산 개최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장 상업적 명명권과 무상 대관은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춘천시는 공공체육시설의 명칭과 사용료에 관한 사항은 관련 규정과 행정 절차를 검토해야 하며, 구단이 일방적으로 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개최지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춘천의 관중 수와 시즌권 판매 실적 등을 다른 지역과 비교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춘천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난해 5월 춘천에서 열린 K리그1 홈경기에서는 육동한 춘천시장과 시 관계자들에게 배포됐던 경기장 출입 비표가 회수되고 출입이 제한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양측의 관계가 더욱 악화했다.
갈등은 올해 홈경기 개최에도 영향을 미쳤다. 강원FC가 2026시즌 홈경기 개최지를 공모하면서 경기당 지원금 등을 조건으로 내걸자 춘천시는 지자체 간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이라며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강릉시가 단독으로 신청하면서 올해 강원FC 홈경기는 모두 강릉에서 열리고 있다.
양측의 관계는 김 대표가 지난 13일 춘천시민과 육 시장, 시 관계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받은 데 대해 사과하면서도 비표 회수와 출입 제한을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김 대표의 사과를 "진전된 자세"로 평가하며 도민구단의 원칙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관계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춘천시 관계자는 "경기 개최 의지는 명확하다"며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필수조건으로 못 박지 말고 양측이 협의를 통해 조정하면서 추진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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