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최고위 연 민주당…'강원 보수 텃밭' 4월 보선 선점 나섰다

김민석 대표 'ITS 총회·KTX 증편·AI 데이터센터' 지원 약속
31년 만에 시장 내준 국힘…당협위원장 공석 속 조직정비 과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릉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8.21 ⓒ 뉴스1 황기선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내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된 강원 강릉에서 여야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31년 만에 강릉시장 자리를 가져온 더불어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직접 강릉을 찾아 지역 현안 지원책을 쏟아내며 보궐선거 초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패배에 이어 지역 당협위원장까지 공석인 상태여서 조직 재정비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 지도부 강릉으로…지역 현안 '지원 보따리'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21일 강릉시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와 KTX 증편, AI 데이터센터 등 강릉 주요 현안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취임 이후 첫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도청 소재지 춘천이 아닌 내년 보궐선거가 예정된 강릉에서 열었다는 점에서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김 대표는 10월 강릉에서 열리는 ITS 세계총회의 성공 개최를 지원하기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총회 이후에도 강릉의 무인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TX와 관련해서는 GTX-B 춘천 연장을 최대한 앞당기는 한편 그 전까지 여름철 임시 증편을 현행 4회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우상호 강원지사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직접 SK 측과 만나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당대표 후보였던 지난달 31일에도 강릉을 찾아 내년 보궐선거를 "총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선거"로 규정한 바 있다. 당대표 취임 뒤 다시 강릉을 찾으면서 민주당이 일찌감치 보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후보군도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한근 전 강릉시장이 권리당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며, 김경수 전 강릉지역위원장도 신규 당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 강원도지사, 강릉시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데다 지방선거에서 31년 만에 강릉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민주당은 이 흐름을 보궐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8.20 ⓒ 뉴스1 황기선 기자
31년 만에 시장 내준 국힘…'보수 텃밭' 수성 앞서 조직정비

국민의힘은 조직 재정비가 급하다.

강릉은 오랫동안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31년 만에 민주당 계열 정당에 시장직을 내줬다.

여기에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권성동 의원이 의원직을 잃으면서 내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치르게 됐다. 현재까지 내년 4월 보궐선거가 확정된 첫 지역구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국회의원 자리까지 내줄 경우 '강원 보수의 성지'라는 상징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수성이 절실하지만, 현재 강릉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협위원장을 기존처럼 운영위원회에서 재선출하는 방식에 의견을 모았다. 반면 장동혁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은 책임당원 투표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선출 방식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후보군으로는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과 김홍규 전 강릉시장, 권혁열 전 강원도의회 의장, 심영섭 전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최돈익 변호사, 김동기 전 유네스코 대사 등이 거론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통령과 도지사, 시장이 모두 민주당인 지금의 강릉 정치 지형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며 "민주당이 지도부 차원에서 먼저 보선 분위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국민의힘도 당협위원장과 후보군이 정리되면 빠르게 선거 체제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