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퍼졌던 인제 소양호 상류 녹조…비 내리자 일시 '소강'

최근 산지 중심 많은 비 내리고 기온 떨어지며 녹조띠 눈에 띄게 완화
수자원공사 물순환 장치 가동 주시…3월 세미나서도 '사전 관리' 강조

10일 강원 인제군 인제대교 인근 소양호 상류가 최근 내린 비와 기온 하강의 영향으로 '일시적 소강상태'에 접어들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말부터 녹조현상이 나타났었다. 2026.8.10/뉴스1 한귀섭기자

(인제=뉴스1) 이종재 기자 = 연일 이어지던 폭염과 오염물 유입으로 짙은 녹조와 악취가 진동했던 '수도권의 식수원'인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가 최근 내린 비와 기온 하강의 영향으로 일시적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10일 찾아간 인제군 인제대교 인근 소양호 상류.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짙은 녹조가 수면을 뒤덮고 악취를 풍기던 모습은 최근 들어 확연히 옅어진 상태였다.

이곳에 녹조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부터다. 인제대교를 중심으로 500m 구간에서 확산하던 녹조는 최근 강우와 기온 하강의 영향으로 눈에 띄게 완화됐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미시령에 92㎜의 비가 내리는 등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며 유량이 늘었다.

여기에 8일부터 이날까지 인제의 낮 기온이 26~28도까지 떨어지며 수온이 내려가 녹조 현상이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녹조 현상이 심했던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인제 지역 낮 기온은 36도까지 치솟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졌었다.

10일 강원 인제군 인제대교 인근 소양호 상류에 수자원공사의 수질정화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2026.8.10/뉴스1 이종재기자

하지만 현장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기상 여건에 따른 '일시적 소강상태'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등 관계기관은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경우 녹조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보고 물순환 장치를 가동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소양호는 1973년 댐 건설 이후 50년간 녹조가 거의 없던 청정 수역이었다. 그러나 2023년 폭염으로 소양호 상류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한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여름철 녹조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장마철 가축 분뇨와 비료 등 오염물질이 다량 유입된 상태에서 폭염이 겹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관계기관의 선제 대응 덕분에 예년에 비해 녹조 발생 범위가 줄었고, 취수탑과 50㎞가량 떨어져 있어 수도권 식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다.

2023년 7월 말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 녹조가 발생해 호수가 짙은 녹색으로 변해 있는 모습.(뉴스1 자료사진)

앞서 지난 3월 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와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소양호 녹조의 매년 확대·장기화 현상에 대응해 '소양강댐 녹조 관리 전문가 세미나'를 열고 사전 관리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원주지방환경청, 강원도, 인제·양구·홍천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단순 사후 대응을 넘어선 발생 이전 단계에서의 선제 대응과 주민 참여형 오염원 저감 등 유역 차원의 통합 관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선익 한강유역본부장은 "녹조 문제는 단일 기관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유역 내 다양한 주체 간 협력과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와 수자원공사는 일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소양호 상류의 수질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유역 내 오염원 유입 차단을 위한 민관 협력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