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에어컨으로 승부 건다"…강원 고원·동굴의 관광 전략
서울·양산보다 6~8도 낮은 평균 기온 자랑하는 하이원리조트
'한 여름에도 14~15도' 화암동굴·고씨굴…남산보다 높은 태백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다른 곳보다는 시원한 편입니다. 강원 남부로 오세요!"
강원 영서남부 관광지들이 이번 여름 폭염 속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폭염특보 속 외출 자제가 요구되는 가운데, 해당 관광지들은 고지대와 동굴 등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을 피력하며 모객을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7일 강원 주요 시·군과 관광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하이원리조트는 최근 '시원한 고원 피서치'를 내세우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전국 주요 지역이 폭염특보 속 40도 안팎의 기온을 기록했는데, 정선의 하이원리조트는 약 30도의 평균기온을 보인 점을 알린 것이다.
강원랜드는 하이원리조트 언덕주차장에 설치된 기상청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 자료 확인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하이원리조트의 일 최고기온이 평균 30.9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한 경남 양산은 평균 39.2도, 서울도 평균 36.9도로 각각 하이원리조트보다 8.3도, 6.0도 높았다고 한다. 더욱이 지난 2일 양산은 42.5도까지 올랐는데, 당시 하이원리조트의 33,3도로, 양산과 9.2도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원리조트는 해발 약 800~1000m의 고원 지형과 백두대간 산림환경 덕분에 상대적으로 시원한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민호 강원랜드 관광마케팅본부장 직무대행은 "도심보다 훨씬 쾌적한 여름 기후를 보이고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하이원 방문을 권하고 있다.
정선군 화암동굴도 여름 폭염을 피할 공간을 홍보하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곳은 천연동굴과 옛 금광 갱도가 연결된 관광지로, 석회동굴과 국내 금광 개발의 역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7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화암동굴은 연중 평균 14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정선군은 이 같은 온도와 함께 약 1803m의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영월군의 고씨굴도 관광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여름 주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 역시 천연기념물 제 219호로 지정된 석회동굴인데, 동굴안의 온도가 연중 15도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태백시도 이번 여름 내내 고원도시라는 지리적 특징을 집중 홍보해 오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원한 도시, 태백'이란 구호를 내걸며 여름 축제들을 마련하는 한편 이 같은 기후 경쟁력으로 자연·문화·야간 콘텐츠를 연계한 체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태백의 평균 해발고도는 900m로, 서울 남산(270m)보다 3배 이상 높다. 시는 이런 고원도시 특징을 내세워 여름철 타 지역과 비교해 대부분 기온이 낮다는 점을 알리면서 여름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도내 관광지 관계자들은 "주요 동굴은 천연 에어컨이란 별칭을 얻을 만큼 여름 피서지로 주목받는다"면서 "고지대와 고원도시도 상대적으로 타 지역보다 낮은 기온 덕분에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이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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