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춘천 풍물시장 맞나?…살인적 폭염에 상인도 손님도 발길 '뚝'
춘천 이틀째 폭염중대경보…폭염에 매출 떨어져 상인들 울상
인근 노인복지관은 북적…"시원하고 사람들 만날 수 있어 좋아"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강원 춘천. 무더위가 이어진 7일 낮 12시 30분쯤 찾은 춘천 풍물시장은 평소 장날의 북적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평소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좌판마다 상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고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지만, 이날은 폭염의 영향으로 장에 나오지 않은 상인들도 적지 않았다. 영업을 하지 않는 좌판이 군데군데 비어 있었고, 뜨거운 열기만 가득한 시장은 평소보다 더 한산했다.
평소 장날이면 주차 공간을 찾으려 시장 주변을 몇 바퀴씩 도는 차량들로 붐비던 주차장은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시장 골목을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뜨거운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통로에는 오가는 사람이 드물었고, 시민들은 양산과 모자, 손부채, 휴대용 선풍기로 연신 더위를 식히며 건물 처마와 천막 아래 그늘진 길만 골라 이동했다.
상인들도 더위와 사투를 벌였다. 대부분의 점포에는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갔고, 선풍기가 없는 상인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며 손님을 기다렸다. 생선가게와 반찬가게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진열대마다 얼음을 채워 넣으며 신선도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어묵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오늘 아침까지도 장사를 나올까, 말까 고민했다"며 "장날인데도 손님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고, 더위 때문에 매출도 크게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 주변 식당들은 강력한 냉방을 앞세워 손님 붙잡기에 나서고 있었다. 전집, 국밥집, 고깃집 등 곳곳에는 '냉방 중' 안내문이 붙었으나, 시민들은 찾기 어려웠다.
반면 시장과 불과 수백m 떨어진 남부노인복지관은 폭염을 피해 나온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복지관에 들어서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곳곳에서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1층 카페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고,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헬스장에도 운동과 휴식을 위해 찾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복도와 계단에 마련된 의자에는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식히는 어르신들이 자리를 메웠다.
복지관을 찾은 한 어르신은 "집에서는 전기요금이 부담돼 에어컨을 오래 켜기 어렵다"며 "복지관에 오면 시원하게 쉬면서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 최근 자주 찾고 있다"고 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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