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입을 여분 옷 필수…외근 직장인들 "차 시동 끄는 게 두렵다"

에어컨 쐬려고 주차장서 시동 켠 차량 수두룩
영서 낮 기온 37도 안팎…편의점마다 얼음 찾는 손님 줄 서

폭염특보가 내려진 6일 오후 강원 원주시의 한 공영주차장 옆 건물에서 에어컨 실외기들이 가동되고 있다. 2026.8.6/뉴스1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에어컨 때문에 자동차 시동을 끌 수 없어요. 땀 때문에 반팔셔츠 하나씩 준비하고 다녀요."

6일 낮 강원 원주시의 한 공영주차장. 이곳의 차량들은 대부분 시동을 켠 상태로 주차돼 있었다. 차량 운전자들은 대부분 외근에 나선 직장인들로, 더위에 지치면서 차량 에어컨을 사용하기 위해 공회전을 택한 것이다.

운전자 A 씨(40대)는 "업무 때문에 사무실 밖을 잠시 나오게 됐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땀이 쏟아진다"면서 "차 시동을 끄는 게 두렵다. 몇 분이면 되는 일이어서 잠시 공회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차 후 차에서 내린 B 씨(50대)는 반팔셔츠를 들고 한 건물로 향했다. 그는 "잠시 차 시동을 껐는데, 차 안은 찜통 같이 더워졌다"면서 "폭염에 자주 땀을 흘려 반팔 셔츠 하나씩을 여분으로 가지고 다닌다"고 토로했다.

지난 5일 오후 강원 원주시의 한 체육시설 내 야외 주차장에서 햇빛이 비춰지고 있다. 2026.8.6/뉴스1 신관호 기자

기상청 확인결과, 원주의 일 최고체감온도는 이날 문막읍 관측 기준으로 36.7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원주에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원주는 이번 주 들어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매일 원주에서 횡성을 출퇴근하는 직장인 C 씨(50대)도 얼린 생수 페트병을 목에 가져다 대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더 지치는 것 같다"면서 "생수병 자주 가지고 다니는데, 얼음이 금방 녹아내릴 정도로 더위가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횡성의 일 최고체감온도 역시 6일 서원면 관측 기준 36.6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횡성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횡성뿐만 아니라 춘천과 홍천평지도 이날 오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지난 5일 오후 강원 원주시의 한 체육시설 내 야외 주차장의 한 승용차에 햇빛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026.8.6/뉴스1 신관호 기자

이날 오후 4시 기준 춘천의 기온은 37.4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상청이 동 시간대 집계한 강원도 도시별 기온 관측 지점 14곳 중 가장 높은 기온에 해당한다.

이날 춘천을 여행 중이라는 관광객 D 씨는 "가족여행을 와서 춘천을 다니는데, 너무 덥다"면서 "이렇게 더울 줄 몰랐다. 5분을 서 있었는데 바로 땀이 흐른다, 다른 곳을 가볼까 했는데 못 가겠다"고 전했다.

춘천을 비롯해 강원 영서지역이 영업 무대인 직장인 E 씨도 "너무 더워서 편의점을 찾았는데, 얼음 컵을 든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면서 "산간 고지대를 빼고는 강원도 곳곳이 찜통인 것 같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중대경보 발효 지역은 필수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을 최대한 즉시 중단하거나 연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