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입을 여분 옷 필수…외근 직장인들 "차 시동 끄는 게 두렵다"
에어컨 쐬려고 주차장서 시동 켠 차량 수두룩
영서 낮 기온 37도 안팎…편의점마다 얼음 찾는 손님 줄 서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에어컨 때문에 자동차 시동을 끌 수 없어요. 땀 때문에 반팔셔츠 하나씩 준비하고 다녀요."
6일 낮 강원 원주시의 한 공영주차장. 이곳의 차량들은 대부분 시동을 켠 상태로 주차돼 있었다. 차량 운전자들은 대부분 외근에 나선 직장인들로, 더위에 지치면서 차량 에어컨을 사용하기 위해 공회전을 택한 것이다.
운전자 A 씨(40대)는 "업무 때문에 사무실 밖을 잠시 나오게 됐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땀이 쏟아진다"면서 "차 시동을 끄는 게 두렵다. 몇 분이면 되는 일이어서 잠시 공회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차 후 차에서 내린 B 씨(50대)는 반팔셔츠를 들고 한 건물로 향했다. 그는 "잠시 차 시동을 껐는데, 차 안은 찜통 같이 더워졌다"면서 "폭염에 자주 땀을 흘려 반팔 셔츠 하나씩을 여분으로 가지고 다닌다"고 토로했다.
기상청 확인결과, 원주의 일 최고체감온도는 이날 문막읍 관측 기준으로 36.7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원주에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원주는 이번 주 들어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매일 원주에서 횡성을 출퇴근하는 직장인 C 씨(50대)도 얼린 생수 페트병을 목에 가져다 대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더 지치는 것 같다"면서 "생수병 자주 가지고 다니는데, 얼음이 금방 녹아내릴 정도로 더위가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횡성의 일 최고체감온도 역시 6일 서원면 관측 기준 36.6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횡성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횡성뿐만 아니라 춘천과 홍천평지도 이날 오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춘천의 기온은 37.4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상청이 동 시간대 집계한 강원도 도시별 기온 관측 지점 14곳 중 가장 높은 기온에 해당한다.
이날 춘천을 여행 중이라는 관광객 D 씨는 "가족여행을 와서 춘천을 다니는데, 너무 덥다"면서 "이렇게 더울 줄 몰랐다. 5분을 서 있었는데 바로 땀이 흐른다, 다른 곳을 가볼까 했는데 못 가겠다"고 전했다.
춘천을 비롯해 강원 영서지역이 영업 무대인 직장인 E 씨도 "너무 더워서 편의점을 찾았는데, 얼음 컵을 든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면서 "산간 고지대를 빼고는 강원도 곳곳이 찜통인 것 같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중대경보 발효 지역은 필수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을 최대한 즉시 중단하거나 연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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