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화천서 가축 1만 마리 떼죽음…극한 폭염에 피해 속출

도내 누적 가축 피해 1만3992마리…온열질환자도 92명

한 양계장에서 더위에 지친 닭이 물을 마시고 있다.(뉴스1 자료사진)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낮 최고기온이 38도에 육박한 강원 지역에서 돼지·닭 1만 4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축산농가 피해와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일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날까지 폭염으로 인한 도내 누적 가축 피해는 철원 8155마리, 화천 3506마리, 삼척 2014마리 등 총 1만 3992마리로 집계됐다. 가축별로는 닭 1만 3500마리, 돼지 492마리다.

특히 폭염 기세가 가팔라진 지난 2일 하루에만 도내 농가에서 돼지 201마리가 폐사했고 전날에도 돼지 30마리와 닭 2000마리가 추가로 폐사했다.

인명 피해도 속출해 같은 기간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9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에도 춘천, 강릉, 동해, 속초, 홍천, 화천에서 1명씩 총 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같은 피해는 연일 계속되는 고온 현상 때문이다. 이날도 영월 37.9도, 춘천 신북 37.4도, 홍천 화촌 37.2도, 원주 36.6도, 인제 35.4도, 철원 35.1도, 강릉 구정 31도 등 내륙을 중심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살수차량이 도로에 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DB

현재 도내 18개 시군 중 철원·춘천·원주·영월 등 11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평창산지·정선산지·양구산지·홍천산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반면 양양산지·강릉산지·동해산지·삼척산지·태백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해제됐다.

도는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1805곳의 무더위쉼터와 1228곳의 폭염 저감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6226명을 대상으로 방문·전화 안부 확인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극심한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축산농가는 송풍장치와 수분 공급 시설을 전면 가동하고 야외 작업자는 낮 시간대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eejj@news1.kr